마이크론이 건설 중인 뉴욕 메가 팹 (사진=마이크론)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오는 17일(현지 시간) 9~11월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선 D램 가격 급등과 공급 부족으로 인해 마이크론이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발표 결과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기대감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이번 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87억달러를 크게 웃돌며 127억2000만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시장 예상보다 더 좋은 실적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론의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물량은 이미 모두 판매된 상태로 알려졌으며, 내년에도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D램 가격 상승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는 D램 가격이 내년 20%대 후반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회복 기대를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두 회사는 마이크론과 사업 구조가 유사해 메모리 업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받는다.

최근 AI 수요 증가로 HBM 제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범용 메모리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업계 전반에 ‘역대급 실적’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4분기 시장 컨센서스는 14조5433억원 수준이지만, 실제로는 16조원에 육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의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영업이익 역시 15조1000억원으로 추산되나 시장에서는 이를 넘어설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이런 가운데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위원은 12일 한국경제TV에 출연해 “마이크론의 실적은 상당히 양호할 것으로 보여 별다른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AI·데이터센터 분야의 대규모 투자가 실제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의문은 여전하다”며 “투자자들은 향후 데이터를 통해 수익성 검증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위원은 “과도한 기대가 이어질 경우 조정이 발생할 수 있지만, 결과를 확인해 나가며 주가가 ‘걱정의 벽을 타고’ 오르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AI 투자와 반도체 수요가 장기 성장 국면에 들어선 만큼 단기적인 변동성보다 구조적 개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