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주식 갈무리)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미국 증시에서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며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AI 관련 호재가 이어지며 시가총액은 4조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4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알파벳은 6.28% 오른 318.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3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3조8420억달러로 늘어나며 시총 4조달러까지 단 1580억달러 차이만 남게 됐다. 같은 날 마이크로소프트(MS)는 3조5270억달러를 기록해 알파벳과 격차가 더 벌어졌다.

앞서 지난 주말에도 알파벳 주가는 3.33% 상승해 시총 3조6170억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MS를 제치고 시총 3위에 올랐다. 주말 상승세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애플 주식을 매도하고 알파벳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는 소식이 촉매가 됐다.

이번 급등세는 알파벳이 새롭게 출시한 인공지능(AI) 챗봇 ‘제미나이3’가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강화됐다. 전문가들은 “제미나이3의 성능이 오픈AI의 챗GPT보다 우수하다”고 분석하며 향후 AI 경쟁 구도에서도 알파벳이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로써 알파벳 주가는 최근 5일간 12%, 한 달간 22%, 연초 이후로는 무려 67% 상승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러한 미국 기술주의 강세가 국내 증시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며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같은 날 오전 9시17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3% 오른 3908.82를 기록했다. 장 초반 2%대 급등세로 출발한 뒤 상승폭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강세를 유지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635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03억원, 235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한 대부분이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3.00%, SK하이닉스는 3.46%, LG에너지솔루션은 1.09%, 현대차는 0.58% 올랐다.

코스닥 역시 전날보다 1.41% 오른 868.50에 거래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54억원, 130억원을 사들이며 시장 상승을 견인했다. 에코프로(3.05%), 펩트론(3.51%), HLB(2.27%) 등이 강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환율은 약보합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1.9원 내린 1475.2원에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