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MMM)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하락을 단순 투기성 폭락으로 보지 않고 구조적 변화 속 ‘건강한 조정’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장기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며 비트코인 매수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5일 오전 10시15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5.99% 하락한 1억4519만원에 거래됐다. 한 달 전보다 18.9%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인공지능(AI) 기술주 조정 ▲미국 정부 셧다운 장기화 ▲대형 투자자의 매도세 ▲이더리움 해킹 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과거처럼 거품 붕괴로 단정하기 어렵다며 제도권 편입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의 주요 금융기관들은 잇따라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고 있으며 글로벌 결제 기업들도 블록체인 기반 결제망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형 은행들은 토큰화 자산 거래와 블록체인 송금 서비스를 확대하며 시장 체질이 점차 변하고 있다.

이 같은 제도적 변화 속에서 최근 가격 조정은 과열된 유동성의 해소 과정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펀드스트랫은 “단기적으로는 리스크 회피 심리가 이어질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인프라 확장과 제도화 진전이 하방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는 이러한 시장 흐름 속에서도 비트코인 국고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4일(현지 시각)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하이퍼스케일의 비트코인 보유 규모는 7350만달러로 시가총액의 61%를 차지하고 있다. 11월2일 종가 11만639달러 기준으로 약 234.7157BTC이며, 이 중 40.2189BTC는 채굴로, 194.4968BTC는 시장 매수로 확보됐다.

회사는 향후 4750만달러를 추가 투입해 정기적 매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밀턴 토드 아울트 3세 회장은 “비트코인 국고 구축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장기 성장을 위한 전략적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퍼스케일은 매주 자유 자본의 최소 5%를 매수하며 달러코스트 평균화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기관들의 비트코인 축적 경쟁도 치열하다. 스트래티지는 최근 3억5600만달러 규모로 397BTC를 매입해 총 64만1205BTC, 평가액 690억달러 이상을 보유하게 됐다. 이 같은 움직임은 상장사를 중심으로 비트코인 장기 보유 전략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이퍼스케일은 채굴력 강화에도 나섰다. 비트메인 S21 Pro 2000대와 S21+ 2099대를 추가 확보해 해시레이트를 두 배로 높일 계획이다. 또한 자회사 얼라이언스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2026년 초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기반 GPU 플랫폼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미국 셧다운 사태와 기술주 조정이 완화될 경우 비트코인 반등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 국면이 지나면 장기 보유 중심의 자금 유입이 재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