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한 일정에 동행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경주 황리단길에서 한국 화장품을 구매한 뒤 인증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28세의 레빗 대변인은 황리단길을 걷던 중 “윤 어게인”을 외치던 시위대와 마주치는 장면이 포착되며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정상 만찬 직후 레빗 대변인은 마고 마틴 커뮤니케이션 담당 특별보좌관과 함께 황리단길의 한 젤라또 가게를 방문했다. 역대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으로 ‘트럼프의 입’으로 불리는 그는 이번이 첫 방한이다. 1997년생인 레빗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백악관 언론인실 인턴으로 근무한 후 지난해 11월 공식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레빗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한국에서 스킨케어 제품들을 찾았다”(south korea skincare find)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화장품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메디힐 마스크팩, VT코스메틱 스팟케어 패치, 메디큐브 선크림과 모공패드, 조선미녀 클렌징 오일과 클렌저, 토리든 세럼, 브링그린 진정 크림, 라운드랩 선크림, 구달 청귤 세럼 등 다양한 제품이 담겨 있었다. 대부분 올리브영 인기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선크림과 보습 제품이 주를 이루며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다. 레빗이 방문한 매장 역시 황리단길 인근 올리브영 매장으로 추정된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140% 증가했고 외국인 쇼핑객은 189개국 942만 건의 구매를 기록했다. 매출 1위 성수점은 외국인 고객 비중이 70%에 달했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가운데)과 마고 마틴 커뮤니케이션 담당 특별보좌관(오른쪽)이 경주 황리단길 카페에서 주문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일롱 머스크 유튜브)
 
현장에서는 레빗이 “안녕하세요 트럼프를 사랑한다”는 유튜버의 인사에 “우리도 트럼프를 사랑한다”고 미소로 답하는 모습이 라이브 방송에 포착됐다. 유튜버 ‘일롱 머스크’의 생중계에 담긴 이 장면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함께 동행한 마고 마틴 특별보좌관은 1995년생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밀착 수행하며 행사 현장을 가장 빠르게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인물로 유명하다. 트럼프는 마틴을 두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포토그래퍼”라고 표현한 바 있으며 마틴은 멜라니아 여사를 닮은 외모로 ‘멜라니아 도플갱어’로 불리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본격화된 가운데 젊은 백악관 대변인의 K뷰티 쇼핑과 시민들과의 자연스러운 만남이 이번 정상 외교의 또 다른 흥미로운 장면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