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스테이트 이수역센트럴 투시도 사진=현대건설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이수역 센트럴’이 올해 서울 청약시장에서 세 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평균 326대1이라는 높은 수치를 보이며 ‘막차 청약’ 수요가 집중됐다.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젊은층을 중심으로 청약 열기가 거세게 달아올랐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해당 단지는 지난 15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일반공급 76가구 모집에 2만4832명이 신청했다. 전용면적 59㎡A형이 732.7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49㎡C형 685대1 59㎡B형 477.7대1 84㎡A형 447.9대1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모든 타입이 세 자릿수 경쟁률을 보이며 전 세대가 단숨에 마감됐다.

사당3동지역주택조합사업이 시행하고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이 단지는 지하4층부터 지상25층까지 11개동 총93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특별공급 94가구를 포함해 총170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왔다. 앞서 진행된 특별공급 청약에서는 1만3884명이 몰리며 평균18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특별공급과 일반공급을 합치면 지원자는 약3만8000명에 달했다.

분양가는 주택형별 최고가 기준으로 10억6850만원에서 22억7850만원 사이에 형성됐다. 3.3㎡당 6002만원 수준으로 잠실 르엘보다도 높은 가격이다. 주변 시세 대비 약2억원가량 비싼 수준이지만 교통 접근성과 입지 경쟁력으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단지는 이수역과 총신대입구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 입지에 자리하며 방배동 생활권과 맞닿아 있다. 사당동 일대에서 오랜만에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라는 점도 청약 열풍을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청약 당일 발표된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이 열기를 더욱 자극했다. 정부는 지난15일 서울 전역과 경기권12곳을 규제지역으로 지정하고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확대했다. 이로 인해 서울 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기존70%에서40%로 낮아지고 총부채상환비율(DTI)도40%로 제한됐다.

또한 청약통장 가입 요건이 기존 1년 이상에서 2년 이상으로 강화되고 납입 횟수도 24회 이상으로 늘어난다.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은 기존 1년에서 3년으로 연장되며 재당첨 제한은 최대 10년까지 확대된다. 청약 가점제 비율 또한 높아져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 재편이 예상된다.

한편,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결과를 두고 “규제 시행 직전 마지막 비규제지역 청약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 청약은 규제 전날인15일에 진행돼 상대적으로 완화된 요건으로 1순위 접수가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