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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여권 영향력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한국은 5년 연속 세계 2위를 지켜 아시아 국가들의 여권 파워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컨설팅업체 헨리앤파트너스가 발표한 ‘2025 헨리 여권 지수’에 따르면 미국인은 180개국에서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어 말레이시아와 함께 12위를 기록했다. 미국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은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미국은 2014년 1위에 올랐으나 이후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국가 수가 줄면서 순위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CNN은 “브라질과 베트남이 상호주의 부족을 이유로 미국인을 무비자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은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국가를 늘리며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에 대한 개방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은 이번 조사에서도 190개국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어 5년 연속 2위를 유지했다. 1위는 193개국 무비자 방문이 가능한 싱가포르로 지난해에 이어 선두를 지켰다. 일본은 189개국을 무비자 방문할 수 있어 3위로 내려왔고 독일과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스페인 스위스는 188개국으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중국 여권은 82개국 무비자 방문이 가능해 64위를 기록했으며 2015년 94위에서 10년 만에 30계단 상승했다. 북한은 38개국을 무비자 방문할 수 있어 100위로 나타났다.

한편, 헨리앤파트너스의 크리스천 H. 케일린은 “이번 결과는 단순한 순위 변동이 아니라 세계 이동성과 소프트파워의 재편을 보여준다”며 “개방과 협력을 확대하는 국가들이 앞서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