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시장을 1~3등급으로 구분한 '급지 지도' / 사진=네이버 블로그 '부자아빠 장그래' 캡처
서울 아파트 시장을 권역별로 나눈 ‘급지 지도’가 공개되면서 온라인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1급부터 3급까지 점수가 매겨진 이 지도는 투자 지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과 주거 편가르기를 조장한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온다.
19일 부동산 투자자이자 컨설턴트로 알려진 ‘부자아빠 장그래’라는 필명 사용자가 개인 블로그에 공개한 지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지역은 시세와 미래가치를 기준으로 색깔별 등급이 부여됐다.
작성자는 “수도권 투자 핵심은 주택 이동 시 상급지로 이동하는 것”이라며 “현 시세와 미래 가치를 고려해 갈아탈 지역의 급지를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도에 따르면 가장 높은 점수인 1.0급은 강남구 압구정이 차지했다. 이어 반포 1.1급, 잠원 1.2급, 청담과 한남 1.3급, 삼성·대치·이촌 1.4급, 도곡 1.5급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은 한강 인접성과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고 명문 학군과 학원가가 형성돼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성수·서초·한강로 1.6급, 잠실·개포 1.7급, 방배 1.8급, 일원·신천 1.9급도 상급지로 분류됐다.
2급지에는 목동 2.1급, 과천·가락·방이 2.2급, 옥수·흑석 2.3급, 마포·아현·노량진·자양·문정·둔촌 2.4급이 포함됐다. 이어 구의·왕십리·광장 2.5급, 금호·고덕·자곡·당산·북아현 2.6급, 명일 2.7급, 사당·상도 2.8급, 청량리·거여·신길 2.9급 등이 중후반대 등급을 받았다.
3급지는 마곡·암사 3.0급, 신도림·답십리 3.1급, 신정·천호 3.2급, 이문 3.3급, 가양·염창·가재울·보문·길음 3.4급, 홍제·광운대·봉천 3.5급, 신림·상암 3.6급, 덕은·상봉 3.7급, 연신내·녹번 3.8급, 방화·월계 3.9급 등으로 나타났다. 작성자는 “주택투자는 입지가 90%를 차지한다”며 “급지를 알면 다음 투자 지역 선택이 쉬워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온라인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누리꾼은 “강남과 한강변이 최상위일 수밖에 없다”고 반응했지만 “개인 주관적 평가로 서울 전역을 줄세우는 것 같다”며 부정적 시각도 제기됐다. 작성자는 논란이 커지자 “급지는 거주자의 계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 방향성을 설정하는 나침반 개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