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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무대로 부상하고 있다. 구글은 인공지능(AI) 인프라 강화를 위해 남부 지역에 21조원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LG전자는 인도법인을 현지 증시에 상장하며 자본시장 진출을 완료했다. 기술과 제조 양 분야에서 세계 자본이 인도에 몰리고 있다.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과 인도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구글은 향후 5년간 150억달러(약 21조4890억원)를 투입해 안드라프라데시주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세운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는 뉴델리 행사에서 “미국 외 지역에서 이 정도 규모의 AI 투자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앞서 나라 로케시 안드라프라데시주 인적자원개발부 장관은 비샤카파트남 지역에 100억달러(약 14조2730억원) 규모 1GW급 데이터센터가 2년 내 착공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건설은 지역 일자리 창출과 전력 인프라 확충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는 오픈AI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의 투자 대상이 되며 AI 인프라 시장의 핵심 지역으로 떠올랐다. 오픈AI는 남부에 1GW급 센터를 추진 중이고 아마존은 2030년까지 127억달러(약 18조1293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CBRE그룹은 인도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가 2027년 1000억달러(약 142조7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LG전자도 인도 현지 증시에 자회사 ‘LG일렉트로닉스 인디아’를 상장했다. 매각 지분은 15%(1억181만5859주)이며 확보한 자금은 약 1조8567억원이다. 인도 증시 청약에는 4조4300억루피(약 70조8000억원)가 몰려 5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LG전자는 이번 상장을 통해 인도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글로벌 투자 재원으로 돌릴 방침이다.

조주완 LG전자 CEO는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상장 행사에서 ‘인도를 위해, 인도에서, 인도를 세계로’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LG전자는 1997년 인도 진출 이후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주요 제품에서 상위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에 6억달러(약 8400억원)를 들여 세 번째 가전공장을 건설 중이다. 완공 후에는 인도 내 연간 생산능력이 냉장고 360만대 세탁기 375만대 에어컨 470만대 규모로 확대된다.

한편, 글로벌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인도는 앞으로도 AI 기술과 제조 산업의 중심지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인도 정부는 외국인 투자 규제를 완화하고 데이터센터 부문 100% 직접 투자를 허용하며 시장 개방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급성장하는 인터넷 인구와 정책적 지원이 결합되면서 인도는 세계 산업 지형을 재편하는 핵심 무대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