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매년 명절마다 진행되던 온누리상품권 최대 15% 특별할인이 올해는 사라진다. 예산 부족으로 할인 행사가 중단되면서 소비자들은 환급행사나 지역사랑상품권 확대 할인으로 대체해야 하는 상황이다.
24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기간에는 온누리상품권 특별할인을 진행하지 않는다. 중기부는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연휴에 각각 지류와 디지털상품권 할인율을 최대 15%까지 상향했으나 올해는 예산 제약으로 불가피하게 중단했다. 올해 온누리상품권 운영 예산은 3907억원으로 책정됐지만 항시 제공하는 5~10% 할인과 운영비를 제외하면 특별할인을 위한 자금 여력이 없다는 설명이다.
올해 1월 설 연휴 당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할인율을 15%로 높인 결과 판매액은 지류와 디지털을 합쳐 1조267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추석에도 판매가 폭증해 4061억원어치가 팔리며 일부 은행 앞에서는 지류 상품권 구매를 위해 개장 전부터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특별할인이 제외돼 소비자들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한편 정부는 대체 방안으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와 상생페이백을 운영 중이다. 환급행사는 주 단위 누적 결제금액의 최대 10%를 2만원 한도로 돌려주는 방식이며 상생페이백은 지난해보다 카드 사용액이 늘어난 소비자에게 증가분의 20%를 월 최대 10만원 한도로 돌려준다. 환급금은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된다.
추석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여전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쌀 20kg 소매가격은 지난해보다 24.5% 오른 63631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 물가 상승률은 125.33으로 전체 물가지수 116.32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는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 대구시는 지역화폐 ‘대구로페이’ 할인율을 7%에서 13%로 확대했고 부산은 ‘동백전’ 캐시백을 13%까지 늘렸다. 괴산군은 ‘괴산사랑카드’ 할인율을 15%로 높였다. 서울시는 구별로 발행하는 ‘서울사랑상품권’을 통해 최대 12% 할인 효과를 제공한다.
또한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기부금의 30%를 포인트로 돌려받을 수 있으며 연말정산에서 세액공제도 가능하다. 우체국 쇼핑몰에서는 추석선물대전을 열어 최대 43% 할인과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하면 추가 환급까지 받을 수 있다.
한편, 중기부는 예산 상황을 고려해 연말께 특별할인 재개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소비자들은 당장 올해 추석에는 온누리상품권 특별할인 대신 지역화폐나 환급행사 활용이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