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항공 누리집)

2025년 6월 12일, 대한항공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마일리지 통합안이 즉각 반려되었습니다. 공정위는 “마일리지 사용처가 기존 아시아나항공이 제공하던 것과 비교해 부족하고, 통합 비율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미흡하다”며 보완을 요구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 보호와 공정성 확보에 대한 당국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진행되면서,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 프로그램 통합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신용카드로 적립한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어떻게 전환될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일부에서는 1:1보다 낮은 비율로 전환될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여러 이유로 1:1 전환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6월 대한항공의 첫 번째 마일리지 통합안을 반려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데,이번 글에서는 그 이유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공정위 조건부 승인의 구속력

공정거래위원회는 2022년 5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각사 마일리지 제도를 합병 이전인 2019년 말 기준보다 불리하게 바꿔서는 안 된다”는 시정조치를 부과했습니다. 이는 법적 구속력을 가진 조건으로, 차등 비율 적용 시 이 조건을 위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해외 규제 당국의 합병 승인 조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FTC)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 주요 시장의 규제 당국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이들 해외 당국은 합병이 소비자 권익을 침해하지 않도록 철저히 검토하며, 특히 아시아나 마일리지 보유자가 불리하게 대우받지 않도록 조건을 설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마일리지가 1:1보다 낮은 비율로 전환된다면, 이는 국제 소비자 보호 기준에 어긋날 수 있으며, 합병 승인 자체가 지연되거나 거부될 위험도 있습니다. 따라서 대한항공은 해외 규제 당국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라도 1:1 전환을 선택할 가능성이 큽니다.

아시아나 마일리지 고객의 글로벌 분포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고객은 한국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전 세계에 걸쳐 있는 이 고객들은 아시아나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스타얼라이언스 제휴를 통해 마일리지를 적립해 왔으며, 해외 거주교민, 영주권자, 유학생 들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카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합병 과정에서 이들의 권익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글로벌 차원의 반발과 신뢰 상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단순히 한국 내 고객만을 대상으로 한 정책을 수립할 수 없으며, 전 세계 마일리지 보유자의 기대를 충족해야 합니다.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항공사를 이용하는 회원들 입장에서 보면 항공사 합병에 따른 아무런 과실이나 이해관계가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임의적인 마일리지 비율 축소는 마일리지 적립 회원들에게 손실을 전가시키는 행위”라고 집단소송 위험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선례와 관행

과거 글로벌 항공사 합병 사례를 보면, 마일리지 전환 비율은 대체로 1:1로 유지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2008년 델타항공과 노스웨스트항공 합병 당시 WorldPerks 마일리지가 SkyMiles로 1:1 전환되었고, 2012년 유나이티드항공과 콘티넨탈항공 합병에서도 동일한 비율이 적용되었습니다. 이는 고객 유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서도 이 관행을 따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신용카드 마일리지는 고객 충성도의 핵심 요소이므로, 공정한 전환 비율이 필수적입니다.

고객 충성도와 글로벌 반발 위험

마일리지는 고객이 항공사에 대한 신뢰와 충성도로 쌓아온 자산입니다. 만약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불공정한 비율로 전환된다면,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 고객들의 불만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될 수 있습니다. 이는 합병 후 새로운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으며, 경쟁 항공사로 고객 이탈을 가속화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1:1 전환은 글로벌 고객의 신뢰를 유지하고, 장기적인 충성도를 확보하는 데 필수적인 선택입니다.

통합 과정의 효율성과 공정성

마일리지 프로그램 통합은 복잡한 과정입니다. 탑승 마일리지와 제휴 마일리지(신용카드 포함)에 서로 다른 비율을 적용하면, 고객 혼란이 커지고 시스템 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일관성 없는 정책을 적용할 경우, 각국의 소비자 보호 단체나 규제 당국으로부터 문제를 제기받을 수 있습니다. 1:1 전환은 통합 과정을 단순화하고, 모든 고객에게 공정한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국제적인 규제 준수와 고객 만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습니다.

재무적 고려와 리스크 관리

마일리지는 항공사의 부채로 간주되며, 1:1 전환은 부채 규모를 그대로 유지합니다. 낮은 비율로 전환하면 단기적으로 부채가 줄어드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글로벌 고객의 불만과 해외 규제 당국의 제재로 이어질 경우 더 큰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법적 분쟁이나 국제 소송으로 발전한다면 그 손실은 재무적 이익을 훨씬 초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1:1 전환은 재무적 안정성과 리스크 관리를 균형 있게 고려한 현실적인 방안입니다.

아시아나 마일리지 고객이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 분포해 있다는 점, 그리고 한국 규제기관뿐만 아니라 해외 당국의 합병 승인 조건이 아시아나 마일리지 보유자를 불리하게 대우하지 못하도록 설정되어 있을 가능성을 고려할 때, 1:1 전환은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선례, 소비자 보호, 고객 충성도, 통합 효율성, 재무적 안정성이라는 다섯 가지 요소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아직 최종 비율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한항공은 글로벌 고객과 해외 규제 당국의 기대를 충족하며 성공적인 합병을 이끌어내기 위해 1:1 전환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