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밈코인 이미지. (사진=멜라니아 트럼프 웹사이트 캡처)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발표한 밈 코인을 둘러싸고 사전 거래 의혹이 제기됐다. 코인 발매 소식이 전해지기 불과 2분 전 정체불명의 투자자들이 코인을 대량으로 매수했고 이후 시세가 급등하자 대규모 매도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19일 멜라니아 트럼프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딴 암호화폐 ‘멜라니아 코인($MELANIA)’ 출시 사실을 밝히기 직전 약 20개의 디지털 지갑이 260만달러 규모의 코인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발표 시점까지 불과 2분 남은 시점이었다.
발표 직전 36억원 매수…하루도 안 돼 대부분 매도
이들 지갑은 멜라니아 여사의 발표 이후 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빠르게 매도에 나섰다. FT는 전체 거래 중 약 81%가 발표 후 12시간 이내에 완료됐다고 분석했다. 이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총 9960만달러에 달하며 한화로 약 1380억원 수준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공식 발표 64초 전 68만1000달러 상당의 멜라니아 코인을 매입한 지갑이 있다. 이 계정은 24시간 이내에 전량을 되팔아 약 3900만달러, 한화 540억원 규모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지갑은 발표 141초 전 4만달러를 투자해 단 2시간 만에 250만달러, 약 34억7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법적 공백 노린 ‘타이밍 게임’…멜라니아 측은 침묵
밈 코인은 미국 내 현행법상 증권으로 간주되지 않아 정보 공개나 내부자 거래 규제 대상이 아니다. 이에 따라 가격 변동 직전의 대량 매수와 직후 매도 같은 행위에 대해 법적 제재가 어렵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FT는 이러한 법적 공백이 고의적인 시세 차익 거래를 가능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멜라니아 코인은 2021년부터 멜라니아 여사가 운영 중인 델라웨어 소재 회사 ‘MKT 월드’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다만 해당 회사가 코인의 발행 주체인지 여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FT는 멜라니아 여사 측이 이번 의혹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