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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 부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유예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함한 주요 코인 가격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0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은 빗썸에서 1억3594만원, 업비트에서는 1억3561만원에 거래되며 각각 전일 대비 0.74%, 0.52% 하락했다. 글로벌 평균 시세인 코인마켓캡 기준으로는 9만3995달러로 1.15% 빠졌다.
이더리움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같은 시각 빗썸과 업비트 모두에서 259만원에 거래 중이며 각각 0.12%, 1.56% 하락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1787달러를 기록하며 0.66% 떨어졌다.
리플의 전신인 엑스알피(XRP)도 하락세다. 국내 거래소에서는 3223원에 거래 중으로 빗썸에서 2.27%, 업비트에서 2.42% 떨어졌고, 글로벌 가격은 2.22달러로 3.17% 하락했다.
김치프리미엄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가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는 0.94%로 확인됐다.
■ 관세 완화에도 반응 없는 시장…지속되는 무기력 장세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수입산 자동차 부품에 적용될 예정이던 고율 관세를 향후 2년간 완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행정명령에는 미국 내 생산 차량을 기준으로 부품 가격의 15%에 해당하는 관세 중 최대 3.75%를 1년간 상쇄해주고 이후에는 상쇄 폭을 2.5%로 줄이는 단계적 완화 조치가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관세 완화가 경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 시장은 뚜렷한 반등 신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글로벌 심리 지표 역시 다소 위축됐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얼터너티브(Alternative)가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56을 기록해 전날 60보다 낮아졌다.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 상태를 의미한다.
약세장이 길어지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생존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주목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투자 전문매체 더모틀리풀은 약세장을 견딜 수 있는 대표 암호화폐로 ▲모네로 ▲비트코인 ▲솔라나를 꼽았다.
모네로는 강력한 익명성을 특징으로 하는 프라이버시 코인으로 2014년 출시 이후 여러 차례 시장 조정을 견뎌내며 시가총액 50억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1년간 가격은 90% 상승해 비트코인과 미국 증시 대표 지수인 S&P500을 모두 초과했다.
비트코인은 공급량이 2100만개로 제한돼 있는 희소성과 함께 최근 승인된 현물 ETF와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정책에 따라 기관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시가총액은 1조9000억달러에 이르며 올해 들어 1%가량 상승했다.
솔라나는 초당 4000건 이상, 최대 6만5000건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고속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저렴한 수수료와 뛰어난 처리속도, 폭넓은 확장성 등을 기반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은 760억달러, TVL(총 예치 자산)은 77억달러로 이더리움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이들 암호화폐가 프라이버시 보호, 자산 희소성, 운영 효율성 등 각기 다른 강점을 바탕으로 약세장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단기 대응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