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아파트단지 전경 (사진=MMM)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상가와 오피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국 상가의 공실률은 높아지고 임대료는 하락한 반면 서울과 경기 중심업무지구의 오피스는 공실률이 줄고 투자 수익률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과 상권 쇠퇴가 상가 시장을 압박한 가운데, 오피스는 IT 기업과 대형 수요자의 수요가 집중되며 회복세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2025년 1분기 기준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상가의 공실률은 중대형 13.2% 소규모 7.3% 집합상가 10.3%로 전 분기보다 모두 상승했다. 반면 오피스의 공실률은 전국 기준으로 8.7%로 0.2%포인트 줄었고 서울은 5.2%로 같은 기간 0.4%포인트 하락했다.
■ 상가 시장 위축…공실률 증가와 임대료 하락 동시에
상가의 임대료는 하락세를 보였다. 전국 상가 통합 임대가격지수는 전 분기 대비 0.21% 낮아졌고, 작년 동기 대비로는 0.43% 감소했다. 중대형 상가의 투자수익률은 0.91% 소규모는 0.74% 집합상가는 1.10%로 모두 전 분기보다 줄었다. 상가 공실률이 25.2%로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시였으며 대구 광주 울산 대전 부산도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서울은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8.9%로 비교적 낮았으며 소규모 상가 공실률도 5.3%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인천은 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10.4%로 가장 높았고 대전 전남 경남 충북 대구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집합상가는 대부분의 시도에서 공실률이 상승하며 임대 시장 전반에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오피스 시장은 회복세…서울·분당 중심으로 수요 몰려
오피스는 서울 도심과 강남 분당 판교 등 주요 업무지구를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서울 도심의 공실률은 7.5%로 2.1%포인트 줄었고 오피스 임대가격지수는 0.63% 상승했다. 전국 평균 오피스 임대가격지수도 0.44% 올라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충남과 전북은 각각 0.50% 0.31% 감소해 지역별 차이를 보였다.
오피스 투자수익률은 1.56%로 전 분기 대비 상승했다. 특히 소득수익률은 0.94% 자본수익률은 0.63%로 분석됐다. 임대료는 오피스가 평균 1만8200원/㎡로 조사됐으며 상가는 ▲집합 2만7000원/㎡ ▲중대형 2만6500원/㎡ ▲소규모 2만600원/㎡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 오피스 임대료는 1.07% 올랐고 분당역세권은 1.48% 상승하며 수요 집중 현상이 확인됐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은 "오피스는 중심업무지구를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이어지고 있지만 상가는 경기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임대시장 전반이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