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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산시장의 중심축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 나스닥지수가 소폭 상승하는 동안 비트코인 시세는 빠르게 반등해 9만달러선을 회복했다.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이 금과 함께 다시 주목받으면서 시장에서는 ‘디커플링’ 가능성에 집중되고 있다.

23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낮 12시 기준 9만2850달러를 기록하며 24시간 전보다 5.32% 급등했다. 장 초반에는 9만30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달 3일 이후 49일 만의 최고가다.

나스닥보다 5배 넘는 상승률…비트코인, 금과 나란히 강세

최근 비트코인은 미국 증시와의 흐름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 이후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비트코인은 지난 7일 7만400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 20% 넘는 반등에 성공하며 같은 기간 4% 오른 나스닥지수보다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월간 기준으로는 비트코인이 12%가량 오른 반면 나스닥은 약 6% 하락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과 기술주의 동조화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21일 하루 동안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3억8100만달러가 유입되며 1월 말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디지털 자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고 해석해 볼 수 있다.

달러 약세도 비트코인 시세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달러화는 최근 주요 통화 대비 가치가 하락하며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와 동시에 금값은 온스당 3500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시장조사업체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의 차트 전문가 케이티 스톡턴은 “비트코인이 8만8000달러의 저항선을 돌파했으며 다음 저항선은 9만5900달러 근처”라고 분석했다. CNBC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S&P500과의 상관계수가 최근 0.65로 떨어지며 과거 평균(1.0)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또 시그널플러스의 오거스틴 판 파트너는 블룸버그를 통해 “미국 자산과의 탈동조화가 이어진다면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DACM의 리처드 갤빈 공동 창립자도 “금처럼 거래되는 비트코인의 성격이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