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퍼플렉시티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AI 검색의 선두주자
2022년 설립된 퍼플렉시티는 출범 이후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퍼플렉시티는 현재 80억 달러(약 10조6000억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대규모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습니다. 불과 2년 만에 유니콘 기업을 넘어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이상)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셈입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퍼플렉시티의 폭발적인 성장 속도입니다. 2024년 1월 5억2000만 달러(약 7000억원)에 불과했던 기업가치는 10개월 만에 15배 이상 상승했으며, 지난여름 투자 당시 30억 달러였던 기업가치가 불과 몇 개월 만에 2배 이상 뛰어오를 전망입니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기업가치를 대폭 상승시켜 추가 투자를 유치하는 것은 실리콘밸리의 기준으로도 매우 이례적”이라고 WSJ은 평가했습니다. 이는 최근 오픈AI가 1570억 달러의 기업가치로 66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것과 맥을 같이하는 AI 시장의 뜨거운 열기를 반영합니다.

사용자 경험 분석을 통한 퍼플렉시티의 성장 동력
퍼플렉시티는 사용자 중심의 검색 경험을 제공하며 기존 검색 엔진과 차별화된 접근법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해외 사용자들은 광고 없이 최신 정보를 신속히 제공받을 수 있고, 출처가 명확하게 표시되는 점을 높이 평가합니다. 특히 학술 연구나 업무 보고서 작성 시 참고 문헌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신뢰성이 강조되며, 이는 전문가 층에서의 사용 비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국내 사용자들의 경우 “답변의 정확성과 출처 제공 기능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시킨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네이버 블로그나 카페 콘텐츠가 검색되지 않는 점은 한국 시장에서의 한계로 지적되며, 이는 지역화 전략의 개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사용자 피드백을 종합하면, 퍼플렉시티의 강점은 정보의 신속성과 투명성에 있으며, 약점은 지역별 콘텐츠 편향성으로 요약됩니다.

국내 기업들과의 활발한 협업
퍼플렉시티의 영향력은 국내에서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자사 가입자들에게 퍼플렉시티의 프로 버전을 1년간 무료로 제공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국내 통신사가 글로벌 AI 검색 서비스와 제휴를 맺은 첫 사례로, AI 검색 시장의 본격적인 국내 진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됩니다.

NH투자증권은 금융권 최초로 퍼플렉시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올해 말까지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퍼플렉시티 프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은 퍼플렉시티의 기술을 활용한 ‘세 줄 요약’ 서비스를 미국 주식 종목에 대해 오픈해 고객들에게 주요 뉴스와 실적 발표, 가격 변동 등 핵심 이슈를 AI가 자동으로 요약해 제공함으로써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또한 BC카드는 퍼플렉시티와 ‘국내 AI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를 통해 양사 고객 대상 프로모션 시행, AI 기반 신규 서비스 발굴, 퍼플렉시티 국내 소비시장 진출 시 결제 분야에서의 협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포괄적인 협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프로 버전 vs 무료 버전: 기능적 차이와 실질적 가치
퍼플렉시티의 유료(Pro) 버전은 월 20달러의 가격으로 고급 기능을 제공합니다. 무료 버전과의 주요 차이는 고급 검색 횟수입니다. 프로 버전은 연구자나 콘텐츠 창작자에게 특히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딥 리서치 기능은 복잡한 주제에 대한 종합적 분석을 10분 내외로 완성하며, 학술 논문의 핵심 데이터를 추출할 때 시간을 70% 이상 절약할 수 있습니다. 반면 무료 버전 사용자들은 “일일 검색 횟수 제한이 업무 적용에 걸림돌”이라 지적하며, 기본 기능만으로는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작업에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구글의 위기와 대응
퍼플렉시티의 성장은 검색 시장의 독보적 강자인 구글에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에버코어의 조사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6월 80%이던 점유율이 반년 만에 78%로 하락했습니다.

시장 조사 기업 가트너는 2026년까지 기존 검색 엔진 사용량이 25%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검색에 기반해온 인터넷 생태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개요 방식이나 출처가 논문 주석처럼 표시되는 대화형 검색방식이 확산되면서 이용자들은 외부 링크로 이동해야 할 이유가 크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퍼플렉시티는 검색을 넘어 브라우저 시장에도 진출하며 구글에 또 다른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지난 2월 퍼플렉시티의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CEO는 새로운 에이전트형 브라우저인 ‘코멧’(Comet)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브라우저 시장은 구글 크롬이 전 세계 60~7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퍼플렉시티가 검색뿐만 아니라 브라우저 시장에서도 구글에 도전장을 던진 것입니다. 이는 AI 에이전트 기능이 고도화되면서 자체 브라우저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시장 상황을 반영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AI 검색 확산이 구글 광고 수익에 미치는 영향
구글은 AI 개요(Overview) 기능 도입으로 검색 패러다임을 전환 중입니다. 기존 키워드 기반 광고 시스템에서 생성형 AI가 추천하는 콘텐츠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광고 노출 위치와 방식이 재편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스키니 진 추천”을 검색하면, AI가 선별한 상품 정보가 상단에 표시되며 기존의 스폰서 광고는 하단으로 이동합니다. 이에 따라 검색 노출을 원하는 광고주의 입찰 경쟁이 심화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구글 CBO 필립 쉰들러는 “생성형 AI로 인해 장기적으론 광고 기회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AI 생성 이미지 배경 합성 도구를 통해 소규모 업체도 고품질 광고물을 제작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광고 시장의 민주화를 촉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핵심은 맞춤형 AI 콘텐츠와 맞춤형 광고의 시너지가 기존 검색 광고 수익 모델을 대체할지 여부에 있으며, 2025년 기준 구글 검색 매출의 40%가 AI 추천 시스템에서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됩니다.

AI SEO 시대의 양극화: 기존 기업 대 신생 스타트업
AI 기반 SEO 도구의 보편화는 시장 진입 장벽을 높이고 있습니다. eCommerce 플랫폼 A는 GPT-4를 활용해 키워드 분석 시간을 80% 절감하고 트래픽을 200% 증가시켰으며, 이는 AI를 활용한 기존 업체의 경쟁력 강화 사례입니다. 반면 신생 스타트업은 초기 투자 비용과 기술 습득 곡선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SEO 전문 도구 구독료(월 평균 300달러)와 콘텐츠 생성 인력 채용 비용이 주요 장애물로 꼽히며, 이는 자본력 있는 기업에게 유리한 구조를 형성합니다.

특히 생성형 AI의 남용으로 인한 콘텐츠 품질 저하가 새로운 문제로 부상했습니다. 구글의 2024년 알고리즘 업데이트는 AI 생성 텍스트의 과도한 반복을 감지 시 순위 하락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이는 인간의 창의성이 필요한 콘텐츠 생산 역량을 갖춘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TBWA 데이터랩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동안 AI로 생성된 콘텐츠의 평균 이탈률이 68%로 수작업 콘텐츠(42%)보다 현저히 높았습니다.

퍼플렉시티의 성장은 AI가 정보 접근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킴을 입증합니다. 하지만 구글의 검색 시장 지배력은 여전히 압도적입니다. 퍼플렉시티의 검색량이 지난해 10월 한 달 기준 4억3000만건에 이르렀지만, 이는 구글(2550억건)에 비하면 아직 0.17%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기술 혁신은 종종 시장의 판도를 예상보다 빠르게 바꾸기도 합니다. 구글 역시 한때는 야후, 알타비스타 같은 기존 검색 엔진들의 도전자였으며, 새로운 기술과 접근 방식으로 검색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퍼플렉시티가 AI 시대에 구글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