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지난해 4월 국내에 출시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 부분변경 모델 (사진=테슬라)
미국 증시에서 전기차 종목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테슬라만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라는 악재에도 로보택시 기대와 금리 인하 전망이 맞물리며 주가가 반등했는데, 국내에서는 중국산 전기차의 본격 진출로 인해 테슬라가 가격 인하를 단행하면서 가성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12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0.89% 상승한 448.9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조4930억달러로 확대됐다. 같은 날 리비안은 0.36% 하락한 19.15달러, 루시드는 0.62% 하락한 11.26달러로 마감하며 전기차 업종 내 희비가 엇갈렸다.
테슬라의 상승에는 실적 기대감이 작용했다. 오는 28일 발표될 4분기 실적을 앞두고 투자자들은 수익률과 수요 회복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오는 13일 발표 예정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 미만으로 예상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는 성장주 중심의 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졌다.
한편 테슬라는 최근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라는 악재를 안았다. 2025년 중국 내 판매량이 전년 대비 4.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자율주행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이를 상쇄했다.
이와 관련해 모닝스타의 세스 골드스타인 연구원은 “2026년은 테슬라의 로보택시 사업이 본격적으로 입증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사이버캡(Cybercab) 수요가 미친 듯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및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책임자인 아쇼크 엘루스와미는 완전 자율주행(FSD) 시스템이 60억 마일 이상의 누적 주행 거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중요한 기술적 이정표”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로보택시 사업이 테슬라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테슬라는 경쟁 압박을 받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 브랜드 BYD가 돌풍을 일으키며 가성비 중심의 시장 재편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테슬라는 올해 모델3 퍼포먼스 AWD 가격을 6939만원에서 5999만원으로, 모델Y 프리미엄 롱레인지 AWD를 315만원 내린 5999만원으로 각각 조정했다. 모델Y 프리미엄 RWD 가격은 4999만원으로 300만원 인하됐다. 업계는 “테슬라가 사실상 국내 전기차 시장의 가격 기준을 새로 세웠다”고 평가한다.
BYD 역시 돌핀 등 신형 전기 SUV를 앞세워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BYD는 6158대를 판매하며 첫해부터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국내 소비자들이 브랜드보다 가격과 주행거리 효율을 더 중시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전기차 보조금 정책 또한 가격 경쟁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올해 정부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되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전환할 경우 최대 100만원의 추가 지원을 제공한다. 내년에는 보조금 축소가 예고되어 있어 올해 전기차 수요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테슬라는 글로벌 시장에서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는 로보택시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판매 감소라는 부담이 남아 있다. 국내에서는 BYD 등 중국 브랜드의 진입으로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업계는 올해를 “테슬라의 실적과 자율주행 기술이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는 시기”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