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사진=니킬 카마스의 일론 머스크 인터뷰 영상 갈무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한국의 저출생 문제를 인구 구조 붕괴이자 안보 위기로 규정하며 강도 높은 경고를 내놨다. 머스크는 한국의 출산율 하락이 지속될 경우 인구 급감으로 사회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을 거론하며 충격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9일 미국 기업가 피터 디아만디스의 팟캐스트에 따르면, 머스크는 최근 공개된 대담에서 한국의 저출산 상황을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사례로 다시 언급했다.

머스크는 인구 고령화의 상징으로 성인용 기저귀 소비를 언급하며 "한 나라가 올바른 경로로 가지 않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성인용 기저귀가 아기용 기저귀보다 많아지는 현상이 이미 한국에서 수년 전에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이러한 흐름에 공감하자 머스크는 "한국이 이미 돌이키기 어려운 지점을 넘어섰다"며 "일본 역시 과거에 같은 지점을 통과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인구 구조 변화가 단순한 사회 현상이 아니라 국가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대체출산율의 거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체출산율이 약 2.1명인데 반해 한국의 출산율은 0.7명대에 머물러 있다"며 "이러한 수치가 유지될 경우 3개 세대가 지나면 인구 규모가 27분의 1로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머스크는 이 같은 인구 급감이 현실화될 경우 사회 전반에 심각한 충격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제를 제시했다. 그는 "이 상황에서는 북한이 한국을 침공할 필요도 없다"며 '그냥 걸어서 넘어오면 된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인구 문제를 안보 문제와 직접 연결했다.

실제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24년 기준 0.75명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다소 반등해 0.8명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그러나 이 수치 역시 인구 유지를 위한 기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

경제협력개발기구는 2023년 기준 한국의 합계출산율을 0.72명으로 제시했다. 이 수준이 유지될 경우 2082년에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의 약 58%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향후 60년 동안 전체 인구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제기됐다.

한편, 머스크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언급해왔다. 지난해 9월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에 월스트리트저널 기사를 인용하며 한국과 홍콩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구 절벽을 겪고 있다고 적었다.

지난해 10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 화상 대담에서도 장기적으로 가장 큰 위협은 세계 인구 붕괴라고 말하며 한국 인구가 현재의 3분의 1 이하로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발언은 노동력 감소와 소비 시장 축소를 넘어 국가 존립과 안보 차원의 문제로 인구 감소를 규정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머스크는 인공지능보다 더 장기적인 위협으로 인구 문제를 반복해서 지목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