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MM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0조 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이는 2018년 3분기 기록한 17조5700억 원을 넘어선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이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이번 실적을 계기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장기 호황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8일 삼성전자 공시에 따르면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0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2% 증가했다. 전 분기 12조1700억 원과 비교하면 64.3%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93조 원으로 전년 대비 22.7%, 전 분기 대비 8.1%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이 90조 원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문별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16조~17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 분기 7조 원보다 약 10조 원 늘어난 규모다.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는 약 2조 원대, 디스플레이 부문은 1조 원대, 하만은 50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TV·가전 부문은 1000억 원 안팎의 손실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사진=홈페이지 캡처)

이런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맥쿼리는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을 ‘메모리 왕의 귀환’으로 표현하며 장기적인 상승 국면을 전망했다. 6일(현지시간) 맥쿼리는 “메모리 슈퍼 사이클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식을 “너무 일찍 팔지 말라”고 조언했다.

맥쿼리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37% 상향한 24만 원으로 제시했고 SK하이닉스는 112만 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이는 각각 현 주가 대비 약 70%와 40%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맥쿼리의 다니엘 김 연구원은 “DRAM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 상승이 두 기업의 수익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은 IT 공급망 전반을 압박할 정도로 심각하며 2028년까지 해결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가격 하락 전환 신호가 전혀 보이지 않아 메모리 업황 호황이 2027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번 사이클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실적 호조를 발판으로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DS 부문의 영업이익 급증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확대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에도 반도체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경우 삼성전자가 연간 실적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한 글로벌 투자기관들은 메모리 산업의 구조적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국내 반도체 업계의 경쟁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