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각사 제공)

개인 투자자들이 반도체주 급등에 환호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코스피는 사상 처음 4500선을 돌파했다. 일부 장기 투자자들은 수년간의 보유 끝에 수익률 300%를 넘겼지만 전문가들은 “과열 신호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오늘 오전 장중 처음으로 4600선을 돌파하며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개장 직후부터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4560선을 넘어 전날 기록을 단숨에 경신했고 이후 4600선까지 치솟으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증권사들도 코스피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으며 일부는 기존 4600포인트 목표를 5650포인트로 크게 높였다. 시장에서는 4100선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투톱’의 강세는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수익 인증’ 열풍으로 이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07년부터 18년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만 투자했다”며 계좌를 공개한 개인이 등장했다.

한 네티즌이 18년 장기 투자로 377% 수익률을 냈다며 인증한 화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 투자자는 총 1억원을 넣어 3억9700만원의 평가이익을 기록 중으로 삼성전자 수익률 188%, 하이닉스 259%를 합쳐 총 377.26%의 수익을 거뒀다. 그는 “레버리지나 암호화폐 대신 여윳돈으로 장기 투자했다”며 “하락기에는 주가창을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두 주식의 급등세의 배경에 인공지능(AI) 칩 수요 확대가 있다고 설명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이 재고 재축적 단계를 넘어 과잉 발주 국면으로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과거 팬데믹 시기 컨테이너 운임이 급등했을 때처럼 수요보다 많은 주문이 몰리는 현상이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빅테크 기업들이 엔비디아 중심의 GPU 구조를 벗어나 자사 서비스에 맞춘 맞춤형 AI칩(ASIC) 생산을 늘리면서 메모리 확보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진단했다.

통화정책 역시 단기 랠리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연준이 긴축보다 완화 기조를 선택할 경우 과잉 발주와 과잉 완화가 맞물려 반도체 업황이 정점을 향할 수 있다”며 “다만 2분기 이후 거시경제 변수가 복잡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서학개미’ 자금의 국내 환류가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해외 주식 투자자 600만~710만명 중 3%가 5000만원 한도로 매도할 경우 약 10조원이 국내 시장으로 들어올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외국인 순매도 규모 9조원을 상쇄할 수준이다.

증권가에선 이런 개인 자금이 삼성전자나 지수형 ETF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지수를 추종하는 형태로 투자금이 몰릴수록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연초 ‘산타 랠리’에 이어 반도체주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한국투자증권 염동찬·서세현 연구원은 “대형 반도체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코스피200 기업 평균을 크게 웃돌며 2026년 3분기까지 격차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 과열에 따른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