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5일 시세. 네이버 가상자산 시황 갈무리

비트코인이 새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며 3주 만에 9만 달러 선을 회복했다. 지정학적 긴장에도 투자 심리가 점차 회복되고 있으며 밈코인 시장까지 동반 급등하면서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5일 오전 10시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글로벌 시장에서 9만2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때 8만4000달러대까지 하락했지만 최근 반등에 성공하며 지난달 중순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 중이다. 국내 거래소 기준으로도 1억3300만원 내외를 기록하며 연초 대비 약 3% 상승했다.

가격 반등의 배경에는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긴장 속에서도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꼽힌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되살렸다는 분석이다. 베네수엘라의 글로벌 원유 생산 비중이 낮아 단기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수급 측면에서는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 순유입이 재개되며 투자심리 개선을 이끌었다. 연말 순유출 흐름이 멈추고 제도권 자금이 다시 시장으로 유입되는 조짐이 나타났다. 공포·탐욕 지수는 ‘극단적 공포’ 단계에서 ‘중립’으로 이동하며 투자심리의 바닥 통과를 시사했다.

같은 날 오전 11시 기준 밈코인(Memecoin) 시장에서는 급등세가 두드러졌다. 코인마켓캡 집계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전일 같은 시간보다 3.73% 오른 0.1517달러를 기록했다. 시바이누, 페페, 봉크는 각각 8.74%, 13.36%, 20.48% 상승했다. 퍼지펭귄, 플로키, 도그위프햇 등 주요 밈코인도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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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코인 전체 시가총액은 불과 나흘 만에 약 30% 증가했다. 1월 1일 기준 365억1000만달러(약 52조8153억원)였던 시총은 5일 오전 9시 473억8000만달러(약 68조5399억원)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밈코인 랠리의 중심에 도지코인의 ‘골든크로스’ 형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매체 코인데스크는 최근 도지코인 차트에서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선을 상향 돌파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과거 대규모 상승세 직전 나타났던 신호와 유사하다는 평가다.

비트코인이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9만3000달러선을 회복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Risk-on)가 강화됐다. 이에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밈코인으로 투기적 수요가 몰리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결제약정 급증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코인텔레그래프는 “페페와 봉크 등 밈코인의 미결제약정이 수억달러 규모로 급증했다”며 “레버리지 포지션이 과도하게 쌓여 작은 가격 조정에도 연쇄 청산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최근 시장이 과거처럼 모든 코인이 동반 상승하는 ‘묻지마 랠리’보다는 명확한 테마를 가진 종목 중심의 차별화 장세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된다.

코인엑스는 “투자자들이 커뮤니티 화력과 대규모 자금 이동이 포착되는 코인에 집중하고 있다”며 “밈코인 내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강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온체인 애널리스트 머피는 “비트코인이 8만~9만달러 구간을 핵심 지지선으로 다진다면 연내 15만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기관 자금 복귀와 개인 투자자 재진입이 맞물리며 알트코인 시장 활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시장에서는 이번 주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라 비트코인의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용 둔화가 확인될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되겠지만, 물가가 예상보다 강하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 의회에서 논의 중인 ‘클래리티’ 법안이 통과될 경우 규제 불확실성이 완화돼 제도권 자금 유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