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우도에 설치된 오성홍기. (사진=스레드)
제주도 우도 해변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태극기와 함께 나란히 설치됐다가 철거된 영상이 퍼지면서 지역 정체성과 관련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관광객 급증과 맞물려 외국 국기가 등장한 이 장면은 단순한 관광객 포토존을 넘어 지역 주민들의 불안과 반감을 자극하고 있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스레드와 SNS X(구 트위터) 등에는 제주 우도 해변에서 촬영된 영상이 퍼지며 논란이 확산됐다. 영상은 지난 8일 낮 12시 54분께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고 해안도로를 따라 태극기와 오성홍기가 번갈아 꽂혀 있는 모습이 담겼다. 깃발 근처에는 피아노 한 대와 연꽃 모형도 설치돼 있었다.
영상을 게시한 네티즌은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치면서 정작 우도는 중국에 내어주는 것 같다"고 지적하며 "AI 영상으로 오해하지 않게 추가 촬영분도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댓글에는 "왜 국기를 뽑지 않았느냐"는 질문이 달렸고 이에 그는 "중국인들이 줄 서서 사진을 찍고 있어서 차마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우도면 측은 13일 입장을 밝혔다. 우도면 관계자는 "개인이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 확인 당시에는 이미 오성홍기가 모두 철거돼 있었다"고 말했다.
또 "해수욕장 안전요원들이 사람들이 몰려들자 깃발을 수거한 것으로 들었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건은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오기 전까지 지자체에서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우도 영상 이후 온라인에서는 "제주가 중국인의 섬이 됐다", "중국말만 들리는 시장"이라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고, 일부 네티즌들은 제주도청에 민원을 제기한 사실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지난 2023년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제주도 전체 면적 1850㎢ 중 중국 국적 외국인이 소유한 땅은 0.5%에 불과하다"며 "제주가 중국 섬이 됐다는 주장은 과장"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한편,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90만7608명이었으며 이 중 중국인이 130만4359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68.4%를 차지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라 기초질서 문제도 주목받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지난 3월 23일부터 6월 30일까지 100일간 외국인 범죄 대응 특별 치안 대책을 실시했고 무단횡단 무단투기 노상방뇨 등 기초질서 위반 적발 건수가 4806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에는 제주 지역 초등학생들이 제주도청 홈페이지에 외국인 관광객의 에티켓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글을 올리며 지역 사회에서의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