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과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한국 사회에서 세대별 소비와 문화활동 양상이 뚜렷하게 갈라지고 있다.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는 자영업과 소상공인 업종 판도를 흔들고 있으며, 기록문화와 같은 공공 콘텐츠 영역에서도 맞춤형 대응이 본격화되고 있다.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춘 정밀한 세대 분석이 문화와 산업 양쪽에서 요구되고 있다.

24일 하나금융연구소은 각각 세대별 소비 특성과 문화 수요 변화에 따른 새로운 대응 모델을 발표했갔. 하나금융연구소는 ‘소비 환경 변화에 따른 소호 업종 점검’ 보고서를 통해 2050세대 소비가 소상공인(SOHO)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서울기록원은 유아부터 시니어까지 전 세대를 위한 맞춤형 기록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11월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 50대는 기술·입시 수요 확대…20대는 유행성 소비 후퇴

하나금융연구소는 2019~2025년 신용·체크카드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매업, 음식점업, 서비스업에 속한 세부 소호 업종을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50대는 은퇴 후 재취업과 여가·교육 수요 증가로 학원과 미용업종 중심으로 소비력을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학원의 50대 매출 비중은 2019년 18.7%에서 2024년 26.9%로 증가했고, 기술·전문훈련학원은 같은 기간 26.5%에서 32.6%로 늘었다.

반면 20대는 유행에 민감한 소비로 초기 매출을 견인하던 셀프사진관·코인노래방 등이 최근 성장세 둔화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커머스 확산과 저출생 영향으로 오프라인 매장 중 산후조리원, 소아과, 아동복 판매점 등은 가맹점 수가 줄고 가격만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산후조리원은 출생아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건당 승인금액은 연평균 23.6%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Freepik)

업종별로는 애완용품점 등 인기 업종에 창업이 몰리는 ‘쏠림 현상’ 외식업계처럼 수요 양극화가 벌어지는 업종 내 격차도 심화되고 있다. 음식점의 경우 외식물가 상승 속에서 프리미엄 맛집과 저가 뷔페 등 양쪽으로 수요가 나뉘는 현상이 나타났다.

◆ 세대 맞춤형 교육도 확대…기록문화도 ‘연령별’ 공략

여기에 서울기록원은 변화하는 시민 세대별 관심에 맞춰 유아부터 시니어까지 폭넓은 교육 프로그램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특히 기록문화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기록을 바라보는 여섯 개의 시선’이라는 성인 대상 강연 프로그램을 오는 11월까지 매달 1회씩 운영한다. 강연은 기록학, 인류학, 로컬 아카이브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해 기록의 가치를 조명할 예정이다.

초등학생을 위한 직업체험 ‘기록물 보존요원으로 임명합니다’는 여름방학 중 실습 중심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시니어 대상 ‘찾아가는 기록체험’은 직접 시설을 방문해 과거 사진과 영상 등을 함께 살펴보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예비 기록 전문가 과정, 기록활동가 양성과정 등 전문 교육도 추진된다.

서울기록원 고경희 원장은 “이번 프로그램이 기록문화의 가치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연구소 김문태 연구위원도 “세대 변화에 따른 소비 지형 변화에 맞춰 소호 업종도 개별 업종 특성에 맞는 맞춤형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