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타운계의 스카이캐슬로 불리는 '더클래식500' (사진=더클래식500)
노후를 맞은 시니어들의 새로운 거주 선택지로 실버타운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해외 실버타운의 가격과 서비스에 대한 비교가 화제다. 동남아나 동유럽 등으로 눈을 돌리면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실버타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노인복지업계에 따르면 해외 실버타운의 월 생활비는 지역에 따라 ▲태국과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은 약 80만150만원 ▲호주와 코스타리카 등 선진국은 120만~600만원 ▲폴란드와 조지아 등 동유럽은 약 50만~100만원 수준으로 책정돼 있다. 반면 한국 내 실버타운은 ▲서울 도심형이 월 220만~300만원 ▲수도권 근교형은 150만~230만원 ▲전원형은 90만~150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보증금에서도 큰 차이가 존재한다. 해외는 보통 회원권 또는 분양 형태로 1500만원에서 1억원 이상이 일반적이나 국내 실버타운은 도심형 기준으로 2억5억원 이상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다. 전원형은 1500만원7000만원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가격도 중요하지만…시설과 생활환경도 비교 대상
해외 실버타운은 자연친화적인 입지와 다양한 문화·여가 프로그램, 온천과 스파 등 부대시설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의료시설과 연계된 시스템을 갖춘 곳이 많고 전문 간호인력이 상주하는 곳도 있다. 호주나 미국 일부 지역은 장기요양보험과 연계된 실버타운도 운영되고 있어 건강관리 측면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한국의 경우 도시형 실버타운은 대형 병원과의 접근성이 좋고 ▲식당 ▲청소 ▲생활보조 서비스 등 다양한 기본 서비스가 제공된다. 헬스장이나 사우나 등 부대시설도 갖추고 있지만, 공과금과 의무식 비용이 별도로 청구되며 관리비가 높은 편이다.
해외 실버타운은 대부분의 비용이 생활비에 포함되는 반면 한국은 세부적으로 나뉘어 있어 전체적인 비용 구조가 더 복잡한 편이다.
■ 생활 방식과 문화 차이도 고려해야
해외 실버타운은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독립적 생활이 중심이다. 영어를 기본으로 한 다국적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으며, 자유로운 외출과 자율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반면 한국 실버타운은 공동체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고 의무식 등 운영 규정이 더 엄격한 편이다.
실버타운 선택에서 비용뿐 아니라 생활환경과 문화적 적응 가능성도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태국의 ‘Ban Sabai Village’는 월 180만~370만원 수준으로 다양한 문화·건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호주와 동유럽 일부 실버타운은 장기요양 지원과 의료서비스 연계로 호평을 받고 있다.
한국경제 '집코노미'가 지난해 발표한 국내 실버타운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고가의 실버타운은 서울 광진구 ‘더클래식 500’으로, 보증금 10억원에 1인 기준 월 생활비는 577만원, 총 월 거주비는 약 868만원 수준이다. 이어 서울 강서구 ‘VL 르웨스트’는 보증금 7억5000만원, 월 거주비 약 523만원으로 예상되며, 경기 용인의 ‘삼성 노블카운티’는 보증금 3억3000만원에 월 453만원, 부부 기준 814만원 수준이다.
그 외에도 ▲서울 송파구 ‘위례 심포니아’(442만원) ▲경기 의왕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434만원) ▲부산 기장군 ‘VL 라우어’(417만원) ▲서울 강서구 ‘서울 시니어스 강서타워’(395만원) 등도 고비용 실버타운으로 꼽힌다. 서울 종로구 ‘KB골든라이프케어 평창카운티’는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하다. 보증금 3억3000만원 기준 월 생활비는 약 275만원, 총 거주비는 371만원이다. 이 외에도 ▲서울 자곡동 ‘더시그넘하우스’(363만원) ▲서울 강서구 ‘서울 시니어스 가양타워’(341만원) 등이 상위권에 포함된다.
한편, 다양한 요소를 고려할 때 단순히 가격만으로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지만 생활 방식과 가치관에 따라 해외 실버타운을 선택하는 사례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