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머니마켓미디어)

SNS 대출 광고를 미끼로 일반인을 모집한 뒤 병원 진단서를 위조해 거액의 보험금을 가로챈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위조 문서와 허위 환자를 동원한 이들은 치밀한 공모를 통해 수십억 원의 보험금을 빼돌려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의 집중 단속 대상이 됐다. 이번 사건은 온라인 대출 광고와 의료서류 위조가 결합된 신종 범죄 수법이 드러나면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인천 중부경찰서는 SNS를 통해 모집한 허위 환자와 브로커, 보험설계사 등 32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온라인 대출 카페에 ‘절박하게 큰돈이 필요하신 분들’ ‘대출’ 등 문구를 올려 일반인을 유인하고 상담 과정에서 보험사기를 제안했다.

주범인 30대 브로커 A씨는 공모자들에게 특정 병원의 위조 진단서를 제공하며 사기 금액의 30%를 수수했다. 범행 초기에는 보험설계사 B씨로부터 수법을 전수받았으며 이후 단독으로 범행을 주도했다. B씨 역시 가족과 지인들과 함께 위조 진단서를 이용해 보험금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허위 환자 31명은 위조 진단서를 보험사에 제출해 총 11억3000만원의 보험금을 받아냈다. 서명 대신 의사 명의의 막도장을 찍는 방식으로 문서를 완성했고 이 가운데 3명은 다수 보험계약에서 허위 청구를 반복해 1억원이 넘는 금액을 챙겼다.

금감원은 보험사의 보고를 바탕으로 기획조사를 벌여 경찰에 수사참고 자료를 제출했다. 금감원은 SNS 대출이나 고액 아르바이트 명목의 상담에서 보험을 이용한 수익을 제안받을 경우 즉시 중단해야 하며 동조·가담자 역시 공범으로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