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농축산물 소비를 끌어올리며 코로나19 재난지원금 때보다 먹거리 구매 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과일·과채류와 육류 소비가 두드러져 농가와 관련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농촌진흥청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거주 소비자 1000명 중 83.5%가 소비쿠폰을 먹거리 구매에 사용했거나 사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코로나19 재난지원금 당시 동일 응답률 60.0%보다 23.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세부 항목에서는 과일·과채류 구매 의향이 70.7%로 가장 높았다. 복숭아가 38.1%로 최다였고 수박(22.1%), 사과(18.3%), 포도(13.0%)가 뒤를 이었다.
육류 구매 의향은 66.4%였으며 한우(40.2%)와 돼지고기(34.3%), 수입 쇠고기(11.6%) 순으로 선호도가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 이하가 한우를, 60대 이상은 돼지고기를 더 선호했다.
곡물류에서는 쌀(42.0%), 콩류(31.2%), 옥수수(12.6%) 순으로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채소류에서는 오이(21.0%), 상추(14.0%), 배추(11.9%)가 상위권에 올랐다.
소비쿠폰 사용처 제한에 대해 응답자의 51.4%는 지역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30.4%는 불편하지만 취지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상관없다는 의견은 4.1%에 그쳤다.
한편, 위태석 농촌진흥청 농업경영혁신과장은 "소비쿠폰이 소비 여력 회복과 농가 소득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며 "향후 농식품 홍보와 판촉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