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Freepik)

이더리움 가격이 3년 8개월 만에 46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 재도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와 대규모 기관 매수가 결합해 상승 랠리를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하루 10억 달러에 달하는 현물 ETF 자금 유입과 주요 보유사의 대규모 매입 계획이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1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8시대 이더리움은 4590~4593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이날 오전 한때 4629달러까지 오르며 전일 대비 약 8.5% 상승했다. 지난 8일 4000달러를 돌파한 이후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현 시세는 2021년 11월 기록한 최고가 4891.70달러에 약 5% 못 미친다.

이번 상승에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노동부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근원 CPI 기준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에 그쳤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를 막을 수준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연준이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포인트 금리 인하도 검토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는 9월 금리 0.25%포인트 인하 확률을 94% 반영하고 있다.

기관 자금 유입도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8월 11일 하루 동안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에는 10억 달러가 유입돼 출시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ETF 유입액을 웃도는 수준이다. 세계 최대 이더리움 보유사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는 기존 50억 달러 보유분에 더해 최대 200억 달러의 추가 매수를 위한 자금 조달 계획을 밝혔다.

이더리움의 주간 상승률은 27%를 넘어 비트코인(5%대)과 엑스알피(10%대)를 크게 앞질렀다. 국내 원화 시장에서는 환율 영향으로 이미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13일 오전 업비트에서 629만1000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