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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투자가 예금과 주식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정 수익에 더해 세제 혜택이나 자본차익 가능성이 부각되며 국내외 투자자 모두 채권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7일 미래에셋증권과 코스콤에 따르면 개인 투자용 국채와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 양쪽 모두 최근 자금 유입이 급격히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정부가 발행한 개인 전용 채권에 1조4756억원이 몰렸고, 해외에선 미국 30년물 국채 ETF에 1700억원 가까운 자금이 들어왔다. 특히 개인 투자용 국채의 경우 고소득층과 50대 이상 투자자들이 주도했으며, 미국 장기채 ETF는 금리 인하 기대에 따라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개인 투자용 국채가 절세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상품은 고정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복리 방식의 이자를 제공하며 1인당 연간 2억원까지 분리과세가 가능하다. 특히 강남 3구에 거주하는 투자자들의 비중이 전체의 14.6%에 달해 자산가 중심의 절세형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전체 인구의 약 3%만이 거주하는 강남 3구에서 투자 비중이 과도하게 높았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올해 발행된 5년물 국채는 4336억원이며 10년물은 8548억원, 20년물은 1872억원이다.

오는 8일부터 청약을 시작하는 5년물 국채의 경우 표면금리 2.625%에 가산금리 0.405%가 더해져 총 3.03%의 금리가 제공된다.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총 수익률은 16.1%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최고 수익률이 14.8% 수준임을 감안하면 절세 효과를 더한 투자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미국 장기채 ETF에 자금을 넣는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다. 장기채는 금리가 하락할 경우 가격이 상승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수익률이 낮더라도 미래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흐름이 강하다. 최근 한 달간 KODEX 미국30년국채타겟커버드콜(449억원),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448억원),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409억원) 등 세 종목에만 1300억원 이상이 몰렸다.

하지만 미국 장기채 ETF의 실제 수익률은 평균 1.35%에 그쳤다. 최고 3.04%에서 최저 -0.86%까지 편차도 크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와 재정 적자 확대 전망이 장기채 가격을 끌어내린 영향이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재정 불확실성이 계속될 경우 장기금리에 우호적인 환경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단순 수익률 비교보다는 투자자의 소득 구조나 자산 배분 전략에 따라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국채와 크레딧 채권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인컴과 자본차익의 기회를 함께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한 투자 전략”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