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닷컴)

하나증권이 메모리 가격 강세를 근거로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은 2차 온라인 판매에서도 5분 만에 완판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갔다.

17일 하나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5만5000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한 18조3000억원 매출액은 23% 증가한 93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폭이 예상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서버 중심의 주문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D램 평균판매단가 상승률을 31%로 낸드는 18%로 상향했다. 메모리 부문 영업이익은 15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9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 영업이익은 113조원 매출액은 438조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9% 3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AI 확산으로 서버용 D램 수요가 증가하고 교체 주기 도래로 중장기 가시성이 확보됐다”며 “삼성전자가 일반 D램 생산능력을 확대할 여력이 있어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가 늘면서 내년 HBM 매출액이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며 “내년 기준 PER 7.6배 PBR 1.4배 수준으로 상승 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D램 사이클이 일반 D램 가격 상승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HBM 수요처 다변화가 진행되는 만큼 저평가 받을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삼성전자는 오전 10시부터 진행한 트라이폴드폰 2차 온라인 판매가 5분도 채 되지 않아 매진되는 호황을 맞았다. 지난 12일 1차 판매 때도 5분 만에 완판된 바 있다. 생산량이 많지 않은 데다 해외 구매자들의 수요까지 몰리며 조기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라이폴드폰의 인기가 치솟으며 중고시장에서는 가격이 400만원대를 넘어섰고 1000만원에 판매하겠다는 사례도 등장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최신 기술을 접목하면서 마진이 낮아진 데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출고가는 359만400원으로 비용을 최소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액정 수리비가 169만원임에도 ‘삼성케어플러스’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것도 비용 절감을 위한 결정으로 알려졌다.

한편,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지난 2일 “메모리 값 상승 등 여러 부담 속에서도 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