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家) 3세이자 노현정 전 아나운서의 남편인 정대선 전 HN Inc 사장이 코스닥 상장사 우수AMS의 경영권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자금난과 법정관리 끝에 우수AMS의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정 전 사장이 수년간 유지해온 간접 지배 구조는 결국 막을 내렸다.
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우수AMS는 지난 4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가 기존 다담하모니제1호에서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퓨트로닉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퓨트로닉은 우수AMS 지분 18.27%를 확보해, 이전 최대주주인 다담하모니제1호(11.52%)를 넘어섰다. 퓨트로닉은 그동안 ‘단순 투자’로 밝히던 보유 목적도 최근 ‘경영 참여’로 전환했다.
이번 지배구조 변화는 지난해부터 예고된 흐름이었다. 우수AMS는 원래 창업주 전종인 회장이 운영했으나 2019년 벤처캐피털 다담인베스트먼트에 매각됐다. 이후 정대선 전 사장이 이끄는 HN Inc가 특수목적법인(SPC) 다담하모니제1호에 출자하며 간접 지배를 시작했다. HN Inc의 통신 계열사 HN이노밸리가 SPC의 주요 출자자였다.
하지만 2023년 HN Inc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채권자 측이 제출한 회생계획안이 법원에서 강제 인가되면서 정 전 사장은 지배력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 이후 SPC 지분은 정리 대상으로 전환됐고, 퓨트로닉이 장내 매수와 블록딜을 통해 지분을 확보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퓨트로닉은 1993년 고진호 회장이 창업한 자동차 부품 전문 업체로, 현대차·GM·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에 전자제어장치 등을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연매출 1800억원, 순이익 400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번 인수 자금도 외부 차입 없이 내부 유보금으로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선 전 사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4남 故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2006년에는 KBS 아나운서 출신 노현정 씨와 결혼해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경영 악화와 법정관리 여파로 개인 자산에도 영향이 미쳤다.
지난 3월, 부부가 거주하던 성북동 고급 빌라와 정 전 사장이 상속받은 성북동 대지(183평 규모)가 경매에 넘어갔다. 감정가는 각각 26억9000만원, 66억9000만원으로 공시됐다.
우수AMS는 이르면 8월 중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퓨트로닉의 경영 참여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이사회 구성도 전면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이로써 정대선 전 사장이 유지해온 간접 지배 체계는 해체 수순에 들어가며, 현대가 3세가 간접 소유한 마지막 상장사 중 하나로 평가받았던 우수AMS의 소유 구조도 새 판을 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