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전경 (사진=연합뉴스)

수도권 집값이 반등하면서 노년층 사이에서도 당장의 연금보다 미래의 매매 차익을 택하려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주택을 담보로 노후 자금을 받는 주택연금 신규 가입이 넉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시장 과열 조짐이 노년층의 선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9일 한국주택금융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주택연금 신규 가입 건수는 1164건으로 4월(1528건)보다 23.8% 줄었다. 올해 들어 1월부터 4월까지 매달 증가세를 보였지만 5월 들어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같은 기간 주택연금 중도 해지 건수는 162건에서 179건으로 10.5% 증가했다.

주택연금은 만 55세 이상 고령자가 소유한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계속 거주하면서 매달 연금 형태로 노후 생활자금을 받는 제도다. 하지만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커지면 가입은 줄고 해지는 늘어나는 경향이 뚜렷하다.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을 보여주는 한국은행 주택매매지수는 지난 5월 95.534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95선을 넘긴 수치로 지난해 5월 이후 12개월 연속 상승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주택가격전망지수도 5월 111로 집계돼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6월에는 120까지 급등하며 9포인트나 오르면서 시장의 기대 심리가 과열되는 흐름을 보였다.

집값 반등에 대한 확신이 강해질수록 고령자들이 주택을 현금화하기보다는 보유를 유지하며 향후 매각 시점을 저울질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주택연금 신규 가입은 주춤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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