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용 소주와 맥주 가격이 지난달 일제히 반등하며 주류 물가 흐름에 변화가 감지됐다. 장기간 이어지던 가격 인하 흐름은 멈췄고 대도시를 중심으로 가격이 원래 수준으로 회복되는 조짐이 나타났다. 자영업자들이 손님 유치를 위해 펼쳤던 파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이 종료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 외식 소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5.75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 상승했다. 외식 소주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로 오른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외식 맥주 물가도 0.5% 오르며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부산의 외식 소주 가격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 3월 2.8% 상승으로 반등한 뒤 6월까지 4개월 연속 같은 상승률(4.8%)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역시 지난해 6월부터 내리막을 걷던 소줏값이 12월에는 -8.8%까지 떨어졌으나 지난달에는 -3.1%로 낙폭이 크게 줄었다.
소매점에서 판매하는 주류 물가도 함께 올랐다. 소주 가격은 16개월간 하락하다가 5월 0.2% 오른 데 이어 6월에는 0.1% 추가 상승했다. 맥주 가격은 지난달 3.1% 상승해 지난해 10월(4.3%)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끼 할인’ 끝나자 가격 반등… 구조조정도 영향
이번 주류 가격 상승은 자영업자들이 장기간 시행해온 할인 마케팅 종료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부 업체들은 손님 확보를 위해 주류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할인하는 방식의 판촉 활동을 진행했으나 이 같은 행위가 최근 종료되면서 물가 지수도 함께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업체별로 통상 1~2개월 진행하는 할인 행사가 이번에는 꽤 길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부 자영업자는 할인 행사에도 불구하고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면서 가격이 원래 수준으로 되돌아간 사례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 100 이하로 급락한 이후 ▲4월(93.8) ▲5월(101.8) ▲6월(108.7)로 세 달 연속 개선되며 소비심리 회복세가 나타났다. 통계청은 5월 숙박음식업 취업자가 전월보다 6만7천명 줄어든 점을 들어 주점·음식점 업종 구조조정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