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MMM

12월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비트코인이 최근 급락 후 1억3800만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하버드대학교는 이러한 하락 국면에서 비트코인 보유량을 올해에만 3배 이상 늘리며 기관투자자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5일 오후 12시 39분 기준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71% 오른 1억377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98% 상승한 472만원으로 집계된다.

앞서 비트코인은 이달 초 8만4000달러까지 하락한 뒤 9만4000달러까지 반등했다. 이후 차익실현 매물로 인해 소폭 하락세를 보이며 횡보하는 양상이다. 다음 주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어서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버드대학교는 이러한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비트코인을 공격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투자 전문지 24/7 월스트리트는 하버드가 역사상 최악의 매도세 속에서 4억4300만달러(약6534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고 전했다. 이는 올해 초 대비 3배가량 증가한 규모다.

하버드 매니지먼트 컴퍼니는 2분기에 블랙록의 아이쉐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주식 190만 주(1억1670만달러)를 보유했다. 3분기에는 보유 주식이 680만 주로 늘어나며 4억4300만달러 수준에 이르렀다. 하버드는 비트코인 가격이 17% 하락하던 시기에 매입을 이어가며 장기적 관점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탠퍼드대학교 조슈아 라우 교수와 대럴 더피 교수는 하버드 크림슨과의 인터뷰에서 하버드의 비트코인 자산 배분이 “신흥 자산군에 대한 소규모 분산 투자로서 타당하다”고 밝혔다.

라우 교수는 “비트코인과 기존 자산의 낮은 상관관계가 포트폴리오 안정성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으며 더피 교수는 “변동성을 감안해 투자 비중을 신중히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하버드의 비트코인 투자는 현재 손실 상태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하버드의 암호화폐 관련 손실이 최소 14%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전 분기 비트코인 가격이 20% 가까이 하락하면서 하버드가 5억달러(약7376억원) 규모로 투자한 아이쉐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의 평가손실이 반영된 결과다.

한편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김치프리미엄이 1.30%로 집계돼 국내 거래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공포·탐욕 지수는 28점으로 ‘극단적 공포’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투자자들의 심리적 위축이 뚜렷하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여부와 미국 고용지표 공백 등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제한적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만약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 여부가 확정되면 이는 가상자산 시장의 주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금리 인하 결정 시 투자심리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으나, 반대로 동결될 경우 기관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단기 조정이 확대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하버드의 사례가 보여주듯 기관투자자의 장기적 관점이 향후 시장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