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산업의 확산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엔비디아는 주가와 시가총액에서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시장 1위 자리를 되찾았고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가 AI 수요 기대감에 힘입어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기준 뉴욕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보다 4.33% 상승한 154.31달러에 장을 마감하며 종가 기준 150달러를 처음 돌파했다. 지난 1월 기록했던 종전 최고가(149.43달러)를 넘어선 수치로 시가총액은 3조7630억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같은 날 0.44% 상승에 그친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총 3조6580억달러를 앞지르며 글로벌 1위 자리를 재탈환한 것이다.
■ AI 넘어 로보틱스로…‘젠슨 황 효과’와 목표주가 상향
이번 상승세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가 주주총회에서 AI에 이어 로보틱스를 다음 성장 동력으로 언급한 데 따른 기대감으로 해석된다. 황 CEO는 “AI와 로보틱스는 수조달러 규모의 잠재력을 지닌 시장”이라며 두 산업의 확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여기에 루프 캐피털은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기존 175달러에서 25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과거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지난 4월 100달러 아래로 하락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이후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며 60% 이상 상승한 상태다.
국내 증시에서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오전 10시19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4.02% 오른 29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29만850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으며 30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가 34만원에도 근접하는 모습이다.
■ 실적 호조에 반도체 전반 ‘훈풍’
한편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반사이익은 마이크론 같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3분기(2~5월) 매출 93억달러와 주당 순이익 1.91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4분기 매출 전망치 역시 107억달러로 지난해 대비 3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번 실적은 시장조사업체 LSEG의 집계치(매출 88억7000만달러, 주당 순이익 1.60달러)를 모두 웃도는 수준으로 향후 AI 수요에 따른 반도체 업계 전반의 회복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