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전자 뉴스룸)

국내 증시가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코스피는 11개월 만에 2,860선을 넘어서며 연고점을 새로 썼고 삼성전자 역시 장중 6만원선을 회복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정책 기대감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르게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3.46포인트 오른 2,854.32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2,860선을 돌파하며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상승을 이끈 주체는 외국인 투자자였다. 외국인은 대선 직후인 지난 4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루 1조원 안팎의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도 장중 6만400원까지 올랐다가 5만9800원에 거래를 마치며 2개월 만에 6만원선을 다시 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다. SK하이닉스도 이날 장중 23만원을 돌파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 상법 개정·반도체 지원 정책에 외국인 수급 급반등

외국인 자금 유입의 배경에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정책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상법 개정안이 오는 12일 국회 본회의 통과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주주 권한 확대에 따른 지배구조 개선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추진하는 추가경정예산과 내수 부양책도 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원 의지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 육성을 1호 공약으로 제시했으며 국가첨단전략산업에 10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생산세액 공제 등 세제 혜택을 담은 반도체특별법도 빠르게 추진 중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정부가 강조한 상법 개정과 배당 과세 완화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꾸준히 요구해온 사안”이라며 “밸류에이션 매력과 정책 모멘텀이 결합하면서 외국인 수급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부 요인도 긍정적이다.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달러 약세가 이어지며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증시로 이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한국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원달러 환율도 1350원대까지 떨어지며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다만 장기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반도체 기술력 강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경계도 있다. 서승연 D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지만 실질적인 추세 상승을 위해서는 HBM과 파운드리 대형 수주 같은 실적 기반이 따라줘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