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사상 최초로 11만달러 선을 넘어서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오후 7시25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63% 오른 11만774.2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10만7000달러대에서 시작된 가격은 오전 11시경 10만9400달러를 넘어서며 최고가를 경신했고 이후 11만달러 벽을 돌파했다.
거래소에 따라 가격 편차는 존재한다. 여러 거래소 평균을 집계하는 코인게코 기준 가격은 10만9826달러로 아직 11만달러를 넘기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시장 분위기는 뚜렷한 강세 흐름으로 평가된다.
비트코인 가격은 1월 7만4000달러대까지 하락했지만 지난달부터 상승세로 전환됐다. 이번 급등은 제도권 편입 기대감과 실물 자금 유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 법안·ETF·달러 약세…비트코인, 다시 ‘디지털 안전자산’ 주목
가장 큰 촉매는 미국 의회와 주정부의 움직임이다. 지난 19일 미국 상원이 통과시킨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은 가상자산에 제도적 틀을 부여하는 역할을 하며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텍사스주는 비트코인을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JP모건도 고객 비트코인 매수를 허용했다. CEO 제이미 다이먼은 “흡연은 권하지 않지만 권리는 옹호한다”며 “비트코인 구매 권리도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19일 하루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6억6740만달러(약 9151억원)가 유입됐다. 이달 최대 규모다.
시장 참여자도 확대되고 있다. 스트래티지를 모방한 투자사, 테더와 소프트뱅크가 함께 설립한 ‘트웬티원’, 정치인 비벡 라마스와미가 참여한 가상자산 투자사 등 전략적 접근이 늘고 있다.
거시환경도 비트코인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부채 증가로 달러 약세가 이어지자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인식하는 투자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
갤럭시 디지털 CEO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미국의 재정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은 안전 자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페퍼스톤의 분석가 크리스 웨스턴도 “비트코인의 기술적 흐름은 전형적인 강세 신호”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