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술주 상승세가 촉발한 양자컴퓨터 열풍이 국내 증시로 확산되고 있다. 핵심 기술로 부상한 양자컴퓨팅의 상용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아이온큐(IonQ)는 22일(현지시간) 36.52% 급등했다. 리게티컴퓨팅은 26.46%, 디웨이브컴퓨팅은 23.96%, 퀀텀컴퓨팅은 14.52% 오르며 양자컴퓨팅 대표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같은 날 코스닥시장에서는 한국첨단소재가 오전 9시15분 기준 5.44% 오른 4650원에 거래되며 장중 한때 14% 넘게 상승했다. 엑스게이트는 7.68% 오르며 테마 강세를 이끌었고 우리로, 드림시큐리티, 우리넷도 각각 4.07%, 2.72%, 2.42% 상승했다.
■ '양자컴퓨터의 엔비디아' 선언에 투자심리 자극
아이온큐의 상승 배경에는 실제 산업 적용 사례 확대와 경영진의 자신감 있는 발언이 결합되면서 시장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이와 관련해 피터 채프먼 아이온큐 CEO는 미국 경제매체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양자컴퓨팅 분야에서 우리는 엔비디아처럼 될 것"이라며 기술 주도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아이온큐는 최근 자율주행 전기트럭 기업 아인라이드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양자기술의 물류 산업 적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라이어트싱크 테크놀로지 인수 등 인수합병 행보와 실적 개선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구글의 율리안 켈리 양자컴퓨터 개발 책임 엔지니어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5년 내 실사용 가능한 양자컴퓨터 사례가 등장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양자컴퓨팅이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벤처캐피탈 투자액의 10%를 차지하고 2030년에는 약 1조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JP모건의 사믹 채터지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글로벌 정부들이 양자기술을 혁신 핵심으로 인식하고 있어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