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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의료용 대마 성분 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관련 종목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뇌전증 치료제 ‘에피디올렉스’의 급여 기준 완화 가능성이 제기되자 대마 재배 및 유통과 관련된 기업 주가가 상한가에 근접하거나 큰 폭으로 올랐다.

16일 오전 9시18분 현재 비엘팜텍은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인 30% 오른 1183원에 거래되고 있다. 수도권 밀폐형 식물공장에서 대마를 재배 중인 우리바이오도 2590원으로 5.93% 상승했고 메디콕스(29.71%) 오성첨단소재(7.90%) 등도 일제히 오름세다.

■ 급여 기준 완화 추진… 대마 성분 치료제 활용 범위 넓어지나

보건복지부는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으로부터 의료용 대마 성분 치료제인 에피디올렉스의 급여 기준 개편안을 보고받고 검토에 착수했다. 지난달 심평원은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관련 변경안을 마련했고 복지부는 이 안을 토대로 최종안을 고시할 예정이다.

에피디올렉스는 영국 제약사 GW파마슈티컬스가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로 대마의 꽃과 잎에서 추출한 칸나비디올(CBD)을 주요 성분으로 한다. 중독성이 없으며 뇌전증 발작을 억제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신경전달물질인 가바(GABA) 수용체 기능을 활성화해 과도한 신경 흥분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번 급여 기준 개편 논의에서는 대상 질환 범위를 허가된 모든 질환으로 확대하고, 기존 치료 실패 기준도 약물 5종에서 3종으로 완화하는 데 전문가 의견이 모아졌다.

세계 각국에서도 의료용 대마 합법화가 확산되고 있다. 프랑스는 올해 3월 의료용 대마 생산 및 승인 법안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제출했으며 캐나다는 2018년 대마 사용을 전국적으로 합법화했다. 미국은 주마다 관련 법이 다르지만 일부 주에서는 식용 대마 및 추출물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한편, 제약업계에서는 의료용 대마가 식품과 바이오 분야로 확장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바이오는 정밀 재배기술을 적용한 시설에서 대마를 재배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고순도 원료의약품 추출 기술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같은 배경 속에서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