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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앞둔 중장년층에게 새로운 거주지는 단순한 주거지를 넘어 삶의 방식 전반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기후, 의료, 치안, 생활비, 언어, 문화적 수용성 등 다양한 조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노후를 어디에서 보낼지는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해외 은퇴 이주를 고려하는 국내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연금소득이나 자산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해외에 거주하려는 중장년층이 늘어나면서, 각국의 거주 여건과 제도에 대한 관심이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챗GPT에 '은퇴 후 살기 좋은 나라'를 물은 결과, 기후부터 생활비, 의료 접근성, 비자 제도, 세금 혜택까지 전반적인 요소를 고려해 추천된 주요 5개 도시를 중심으로 심층 분석했다.

■ 따뜻한 기후와 저렴한 물가… 태국(치앙마이)

태국 치앙마이는 동남아 대표 은퇴 도시로 꼽힌다. 연중 온화한 기후와 저렴한 생활비, 안정된 치안이 강점이다. 평균 1인당 생활비는 월 70만원, 부부 기준으로는 200만원 이내에서도 중산층 수준의 삶이 가능하다. 원베드룸 아파트 임대료는 50만원 수준이며, 교외에서는 30만원대까지 가능하다. 현지에는 약 3만명 이상의 외국인이 거주 중이며, 영어 사용 환경과 외국인 친화적인 분위기가 정착돼 있다.

■ 영어 소통 가능성과 세제 혜택... 리스본(포르투갈)

포르투갈 리스본은 최근 은퇴자들이 선호하는 유럽 도시로 급부상했다. 온난한 지중해성 기후와 높은 외국인 비율, 영어 통용률, 양질의 의료 서비스 등으로 주목받는다. 공공의료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민간보험 이용 시 비용도 저렴하다. 리스본의 민간 병원 진료비는 보험 적용 시 20달러 이하로 낮출 수 있다. 생활비는 비교적 합리적인 편이다. 부부 기준 월 €2,500~3,000(한화 약 370~450만원) 수준에서 안락한 생활이 가능하다. 그러나 최근 인기 상승으로 시내 1베드룸 아파트 임대료가 €1,300(약 200만원)까지 올라 주거비는 상승 중이다.

■ 영어 사용 환경과 균일세율 혜택… 몰타(슬리마·발레타)

몰타는 영어가 공용어이자 지중해 기후를 갖춘 소국으로, 슬리마와 발레타 지역이 은퇴 거주지로 각광받는다. 주거비는 원베드룸 아파트 기준 €800~1,200(약 120~180만원)이며, 외곽 지역에서는 더 낮은 금액도 가능하다. 공공의료가 무료 수준으로 제공되며, WHO 기준으로도 상위권의 의료 체계를 갖추고 있다.

몰타는 외국인에게 글로벌 거주 프로그램(GRP)과 몰타 리타이어먼트 프로그램(MRP)을 통해 비거주자 지위를 부여하며, 연 €7,500 세금 납부와 최소 거주일 요건을 충족하면 해외소득에 대해 15%의 균일세율만 적용된다. 다만 시민권 취득 조건은 엄격하고, 성수기에는 관광객으로 인해 혼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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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적 분위기와 저렴한 생활비… 산미겔 데 아옌데(멕시코)

한편, 멕시코의 산미겔 데 아옌데는 예술 도시로 불리며, 기후가 연중 20도 내외로 쾌적하고 외국인 비율이 약 10%에 달한다. 미국과의 조세조약으로 연금소득 이중과세를 피할 수 있고, 생활비도 부부 기준 월 $1,700~2,000(약 220~260만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그러나 고급 의료는 인근 대도시로 이동해야 하는 제약이 있다.

■ 온난한 기후와 높은 의료 접근성… 발렌시아(스페인)

스페인의 발렌시아는 유럽 문화와 도심 인프라를 고루 갖춘 항구도시로, 의료 접근성과 치안 수준이 높다. 부부 기준 생활비는 월 €2,500(약 370만원) 내외다. 스페인의 비영리 비자는 월 €2,400 이상의 소득 증빙이 필요하며, 해외소득에 대해 전면 과세되는 점은 단점이다. 그럼에도 발렌시아는 외국인 만족도 조사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