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사진=대한민국정책브리핑)
대선을 앞두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관련 정치 테마주가 급등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시공테크 임원들이 잇따라 보유 주식을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시공테크는 김승태 대표이사가 지난 21일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1만1657주를 주당 9843원에 장내 매도했다. 총 매각 금액은 1억1474만원에 달한다. 남경우 부사장도 같은 날 1만107주를 주당 9905원에 처분해 1억10만원어치를 현금화했다.
테마주 급등세에 임원 매도 본격화
시공테크는 전시물 및 콘텐츠 제작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한 권한대행 관련 테마주로 꼽힌다. 최대주주 박기성 회장은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으로 활동했는데 당시 한 권한대행도 함께 위촉됐던 인연이 있다. 박 회장은 현재 시공테크 지분 43.13%를 보유하고 있다.
시공테크 주가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한 권한대행의 출마설이 확산되면서 이달 들어서만 168% 상승했다. 28일에도 한 권한대행의 핵심 참모 손영택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12% 넘게 뛰어올랐다.
같은 날 한 테마주로 분류된 아이스크림에듀 역시 상한가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29.98%(1370원) 급등해 594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시공테크 자회사로 역시 한 권한대행과의 연결고리로 주목받고 있다.
투자경고 속 추가 상승 기대감 교차
정치권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은 다음달 1일 사퇴하고 이튿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관련 테마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으나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점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정치 테마주의 과열 양상을 경계하며 오는 6월 3일 대선을 앞두고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면 신용융자 매수가 제한되고 위탁 증거금을 100% 납부해야 하는 등의 규제가 적용된다.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의 경우 기업의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급등락을 반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치 이벤트로 급등한 종목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단기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