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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이 3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안전자산으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금값 상승은 금ETF를 뛰어넘는 금광 ETF 강세로 이어지며 글로벌 투자 지형에 변화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과 금융정보업체 파이낸스차트에 따르면 3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1.2% 오른 온스당 3593.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금값은 3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새로 쓰며 올해 들어서만 37% 상승했다. 금 현물 가격도 한국 시간 4일 오전 6시 기준 온스당 3559.13달러로 오름세를 이어갔으며 장중 한때 3578.51달러까지 치솟았다.

WSJ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주요국 재정 건전성 우려가 국채 매력을 떨어뜨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금을 매수하면서 가격을 밀어올렸다는 것이다.

한편 금값 고공행진은 금 ETF보다 금광 ETF를 중심으로 한 투자 열풍을 불러왔다. 파이낸스차트에 따르면 시가총액 약 20조원 규모의 대표 금광 ETF ‘VanEck Gold Miners’(GDX)는 올해 들어 세계 최대 금 ETF ‘SPDR Gold Shares’(GLD)의 2.8배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1년간 GLD는 41.2% 수익률을 올린 반면 GDX는 78.4%에 달했다. 올해 들어서는 GLD 29% GDX 81%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최근 1개월만 보더라도 GLD 5.3% GDX 23.6%로 금광 ETF가 월등했다.

전문가들은 GDX 강세를 금광기업의 레버리지 효과에서 찾는다. 예를 들어 금 채굴비용이 온스당 1500달러일 때 금값이 2000달러에서 2200달러로 10% 오르면 이익은 500달러에서 700달러로 40% 확대된다. 최근 금값 급등과 달리 총 유지비용은 안정세를 보이면서 금광기업들의 마진이 크게 개선됐다. 이로 인해 GDX가 금 가격 상승 폭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국내에서도 NH-Amundi 자산운용이 지난해 4월 상장한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가 같은 지수를 추종하며 올해 들어 42% 수익률을 달성했다. 다만 규모는 127억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2010년 상장된 국내 최대 금 ETF인 ‘ACE KRX Gold Physical ETF’는 순자산 1조원을 돌파하며 대표 안전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은 현물 금 ETF를 선호하는 보수적 성향이 강하지만 해외에서는 금광 ETF를 통한 레버리지 수익 추구가 뚜렷하다”며 “다만 금값이 하락할 경우 금광 ETF는 더 큰 하방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