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새 아파트 분양 물량이 최근 5년 중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1인 가구 중심의 소형 수요가 급증하면서 분양시장에 다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공급 축소와 수요 확대가 맞물리며 새 아파트의 희소성이 부각되고 경쟁률도 치솟고 있다.
3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5년 1~6월 동안 전국에 공급된 일반분양 아파트는 4만1826가구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7만4356가구 대비 35% 이상 줄어든 수치로 최근 5년 상반기 기준 가장 낮다. 2021년 상반기에는 무려 11만5243가구가 공급됐으나 현재는 그때보다 63% 감소한 상황이다. 공급 감소의 배경으로는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에 따른 공사비 부담과 주택 인허가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요는 오히려 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국 세대수는 2021년 1월 2313만7172가구에서 올해 6월말 기준 2423만8510가구로 약 110만 가구 증가했다. 특히 전체 세대 중 2인 이하 소규모 가구가 67.3%를 차지하고 있으며 1인 가구는 1000만을 넘어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청약 시장에서는 새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경기도 의왕시 고천동에서 공급된 '제일풍경채 의왕 고천'은 일반공급 165가구에 3560명이 몰려 평균 21.58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한 뒤 빠르게 완판됐다.
하반기에도 주요 지역에서 신규 분양이 예고되며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건설은 8월 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동에서 ‘탑석 푸르지오 파크7’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7층 7개 동 935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GTX-C 노선 의정부역과 가까워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나다.
강원도 원주시에서는 ‘원주역 우미린 더 스텔라’가 8월 중 분양된다. 927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KTX 원주역 도보권에 위치해 교통 편의성을 갖췄다. 지난해 공급된 ‘우미린 더 스카이’와 함께 브랜드타운을 형성할 계획이다.
부산 부산진구 가야동에서는 ‘힐스테이트 가야’가 8월 중 공급된다. 총 487가구 규모로 35층 초고층 2개 블록으로 구성되며, 동의대역 인근 입지를 갖췄다.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한 H 사일런트 설계도 적용된다.
울산 남구 무거동에서는 ‘한화포레나 울산무거’가 816가구 규모로 선보이며,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도 용인시 삼가동에서 민간임대 단지 ‘힐스테이트 용인포레’ 195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주택수에 포함되지 않아 세금 부담이 적고 8년간 안정적인 거주가 가능하다.
부산 사상구에서는 ‘더파크 비스타동원’이 9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총 852가구 규모로 사상공원 특례사업 단지로 조성되며 대규모 녹지와 맞닿아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공급이 적었던 만큼 하반기 새 아파트 청약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며 “소형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에서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