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가 일부 자산 매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비트코인 시장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급격히 강화되며 비트코인은 10월 고점 대비 30% 이상 떨어진 8만달러선을 위협받는 상황이다.
1일(현지 시각) 미국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8만3824달러로 8% 넘게 급락하며 3월 이후 최대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 10월 초 기록한 12만6251달러 대비 30% 이상 하락한 수치다. 이더리움은 약 10% 하락한 2700달러 수준으로 밀렸고 솔라나는 8% 이상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하락으로 약 1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되며 시장 충격이 커졌다고 전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변동성이 크며 과거 ‘암호화폐 겨울’ 시기에는 자산 가치의 80%가 사라진 바 있다.
전문가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BNB 플러스의 최고투자책임자 패트릭 호스먼은 “비트코인이 6만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아직 고통이 끝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팔콘X의 션 맥널티는 “12월 초는 변동성이 가장 큰 시기”라며 “ETF 자금 유입이 미미하고 저점 매수세가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을 사서 모은 기업 스트래티지는 12~24개월 내 배당금과 부채 이자 지급을 위해 주식 매각을 통해 14억4000만달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최근 2주 동안 비트코인 130개를 추가 매수해 총 보유량을 65만개로 늘렸다. 이는 현재 시세 기준 560억달러(약 82조33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시장은 마이클 세일러 최고경영자의 “시가총액이 순자산가치보다 낮을 경우 주주 이익을 위해 일부 비트코인과 관련 증권을 매각할 수 있다”는 발언에 주목했다. 스트래티지 주가는 올해 들어 절반 가까이 하락했고 이날 장중 12% 추가 하락세를 보였다.
스테이블코인 관련 악재도 이어졌다.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인 USDT(테더)의 안정성 등급을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달 29일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불법 행위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연말 비트코인 반등 여부는 주요국의 금리 정책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플로우데스크의 장외 트레이더 카림 단다시는 “투자자들은 전 세계 통화정책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며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30%로 낮아졌지만 연준의 재인하 기대와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