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을 앞두고 난방비 폭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단계적 요금 인상이 겹치면서 가계의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가스와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는 강추위에는 체감 지출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난방비는 지난해 12월 98000원, 올해 1월에는 126000원으로 집계됐다. 가족 수와 주거 면적이 늘어날수록 난방비 부담은 필연적으로 증가한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난방비 절약 노하우가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보일러를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방법, 실내 적정 온도 설정, 외출 모드의 효율성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난방 온도를 1℃ 낮추면 에너지 소비량을 7%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지역 도시가스 평균 단가 기준으로 월 5150원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실내와 외부의 온도 차가 클수록 감기 등 호흡기 질환 위험이 커진다며 겨울철 실내 온도를 18~20℃로 유지할 것을 권장했다. 이 온도는 건강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내복이나 카디건, 무릎담요 등을 착용하면 월 10300원을 추가로 절약할 수 있다. 창문이나 문틈을 막는 에어캡, 문풍지, 방한커튼, 러그 등을 활용하면 열 손실을 줄여 월 5230원을 아낄 수 있다. 또한 샤워 시간을 5분 줄이면 월 평균 6830원이 절약된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 가구별 난방방식은 개별난방이 81.8%, 지역난방 15.2%, 중앙난방 3%로 조사됐다. 한국에너지공단은 난방 방식과 상관없이 10평대 소형 주택이라면 보일러를 한 번에 고온으로 가동한 뒤 실내가 따뜻해지면 점차 온도를 내리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보일러와 가습기를 함께 작동하면 공기 순환이 촉진돼 따뜻함이 오래 유지된다. 개별난방의 경우 온도조절기를 꺼두더라도 미세한 열 공급이 이뤄지므로 사용하지 않는 방의 분배기 밸브를 잠그는 것이 좋다. 또 보일러 배관의 오염물질을 주기적으로 제거하면 난방 효율이 5% 이상 개선되며, 노후한 보일러를 고효율 제품으로 교체하면 에너지 사용량을 1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지역난방의 경우 온도를 0.5~1℃씩 단계적으로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초기부터 높은 온도를 설정하면 과도한 난방비 고지서를 받을 수 있다. 사용하지 않는 방은 ‘외출모드’로 설정하고 방문을 닫아 두면 불필요한 열 손실을 막을 수 있다. 분배기의 수동 밸브를 조절해 필요한 만큼만 온수를 공급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외출 시에는 난방을 완전히 끄기보다는 외출모드로 설정하거나 현재 온도보다 1~2℃ 낮춰 두는 편이 좋다. 보일러는 가동 시점에 에너지 소모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장기간 집을 비울 때도 외출모드를 활용하면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막으면서 배관 동결이나 동파를 예방할 수 있다.
다만 지역난방은 전원을 완전히 차단하면 자동으로 밸브가 열려 오히려 사용량이 늘 수 있으므로 전원을 끄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난방은 연속난방시스템이기 때문에 24시간 일정 온도를 유지하는 편이 오히려 난방비 절감에 효과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