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MMM)

지난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970만명을 넘어섰다. 노인 진료비는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하며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의 45%를 차지했다. 반면 의사 수는 14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

28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건강보험 통계 연보’를 발간하며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가 116조237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4.9% 증가한 수치다. 급여비는 전체의 75.3%인 87조5774억원이었다.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18만8391원으로 전년보다 4.9% 늘었고 입·내원 1일당 진료비는 10만7475원으로 5.3% 증가했다.

진료비는 건강보험공단이 의료기관에 지급한 금액과 환자 본인부담금을 합한 것으로, 비급여 진료비는 제외된다.

전체 진료비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는 52조1935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노인 인구 970만9000명은 전체 건강보험 적용 인구의 18.9%를 차지했으며 이들의 진료비는 전체의 44.9%를 차지했다. 노인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550만8000원으로 조사됐다.

노인 진료비는 2020년 37조6135억원, 2021년 41조3829억원, 2022년 45조7647억원, 2023년 48조9011억원에서 지난해 50조원을 넘어섰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노인 의료비 부담이 꾸준히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건강보험료 부과액은 84조1248억원으로 2.5% 늘었다. 이 중 직장보험료가 74조6196억원(88.7%), 지역보험료가 9조5052억원(11.3%)이었다. 가구당 월평균 보험료는 13만4124원, 1인당 연간 보험료는 163만6130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1인당 연간 급여비는 187만5956원이었다.

요양기관은 10만3308개소로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종사 인력은 48만7994명으로 2.0% 늘었다. 직종별로는 간호사(4.93%)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한의사(2.32%), 약사 및 한의사(1.89%), 치과의사(1.56%) 순이었다. 반면 의사는 11만4699명에서 10만9274명으로 4.73% 줄었다. 이는 2010년 이후 처음 감소한 것으로, 감소 폭은 통계 작성 이래 최대였다.

의료기관 및 보건기관의 진료 항목별 구성은 처치 및 수술료가 19.4%, 진찰료 17.4%, 검사료 16.9%였다.

분만 건수는 23만6926건으로 전년보다 2.8% 늘며 2015년 이후 9년 만에 증가했지만, 분만 기관은 445개소로 4.9% 줄었다. 자연분만은 7만8382건으로 6.0% 감소했으나 제왕절개는 15만8544건으로 7.7% 늘었다.

주사제 처방률은 14.7%로 0.6%포인트 상승했고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은 45.0%로 4.0%포인트 늘었다. 만성질환 진료 인원은 2294만명이며 고혈압 762만명, 관절병증 744만명, 정신 및 행동장애 432만명 순이었다.

중증질환 산정특례 적용 환자는 282만명으로 암 질환이 150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희귀난치성질환 110만명, 심장질환 11만명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통계 연보는 건강보험 일반 현황, 재정 현황, 진료 현황, 심사 실적,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질병통계 등 6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공단과 심평원 누리집은 물론 국가데이터포털과 국가통계포털시스템(KOSIS)에서도 열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