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2025년 OLED TV 77형 (출처=삼성전자)

올해 들어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글로벌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렸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 증가와 함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매출이 상승하며 중국 기업들과의 격차도 다시 확대됐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5년 1~3분기 기준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시장(스마트워치 포함)에서 한국 기업의 매출 점유율은 63.4%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포인트 오른 수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5%, LG디스플레이는 18.3%를 차지했다.

한국 기업의 선전으로 중국 기업과의 격차도 커졌다. 2023년 1~3분기 43.2%포인트였던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23.8%포인트까지 좁혀졌으나 올해 27%포인트로 다시 벌어졌다. 중국에서는 BOE, 티엔마, 비전옥스, 차이나스타, 에버디스플레이, 트롤리 등이 OLED를 생산하고 있다.

중국 기업은 저가형 제품 중심의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1~3분기 출하량 기준으로는 중국이 한국보다 7.7% 많았지만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저가 패널 판매 비중이 높은 탓이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3분기부터 애플의 아이폰17 시리즈에 본격적으로 패널이 공급되며 출하량과 매출 모두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OLED를 오직 애플에만 납품하고 있다.

애플은 이번 아이폰17부터 모든 모델에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OLED를 적용했다. 그러나 BOE가 애플의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의존도가 한층 높아졌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한국 기업의 매출 점유율은 67.6%로 중국(32.2%)을 크게 앞섰다. LG디스플레이 점유율은 20.3%로 전 분기 대비 5.4%포인트 상승했고 삼성디스플레이도 45%에서 47.3%로 올랐다. 스마트워치용 패널 공급 증가도 한몫했다. 이 시기 두 기업의 출하량은 중국 전체 기업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중국의 OLED 생산능력이 한국을 앞질렀으나 기술 수준에서는 여전히 격차가 존재한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미국에서 진행된 BOE와의 OLED 특허 분쟁에서 최종 승리를 거뒀다. BOE가 로열티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에 제기한 소송을 취하하면서 분쟁이 마무리됐다.

또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태블릿과 노트북 등 IT용 OLED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충남 아산에 8.6세대 OLED 양산라인을 구축할 예정으로 주로 IT기기용 패널을 생산한다. 중소형 OLED는 대형 패널보다 면적당 단가가 높아 수익성 개선에 유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이 OLED 생산량은 앞섰지만 고급 제품 기술력은 여전히 국내 기업이 우위에 있다”며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확대될수록 국내 업체의 수혜 구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