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아빠'로 알려진 로버트 기요사키 (사진=인스타그램)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역사상 가장 큰 붕괴가 이미 시작됐다”고 경고하면서도, 은과 금 비트코인 이더리움 투자를 적극 권고했다. 한편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비트코인은 하락세에서 반등하며 1억3000만원대를 회복했다.

23일(현지 시각) 기요사키는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2013년 저서 ‘부자아빠의 예언’에서 예측한 대붕괴가 드디어 현실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며 유럽과 아시아도 붕괴 중”이라고 말하며 “AI가 일자리를 사라지게 하고 부동산 시장까지 붕괴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요사키는 “지금은 더 많은 금, 은,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사야 할 때”라며 “그중에서도 은이 가장 안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은 가격은 온스당 50달러 수준이지만 2026년에는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수많은 사람들이 모든 것을 잃게 되겠지만 준비된 사람은 오히려 더 부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요사키는 비트코인 장기 상승론자로 잘 알려져 있으나 최근 약 225만달러(약 33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도했다. 그는 이번 매도가 비트코인 가격 전망에 대한 불신이 아니라 “수술 센터 두 곳과 옥외광고 사업에 투자하기 위한 신규 자금 확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투자로 내년 2월부터 월 2만7500달러(약 4000만원)의 현금흐름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나는 여전히 비트코인에 대해 낙관적이며 앞으로도 긍정적인 현금흐름을 이용해 더 많이 매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 15일 “전 세계가 현금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시장이 붕괴하고 있지만 나는 현금이 필요하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세계 부채 위기로 인해 결국 돈 풀기가 시작될 것이고, 금 은 비트코인 이더리움의 가치는 더 오를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은 24일 오전 빗썸에서 1억3000만원대에 거래됐다. 전일 대비 0.31% 하락했지만 지난 21일 한때 1억2146만원까지 떨어진 이후 반등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420만원대 수준으로 회복했다.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의미하는 김치프리미엄은 2.94%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비싸다는 뜻이다. 최근 기관 자금이 복귀하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도 순유입으로 전환된 점이 반등을 이끌었다. 지난 21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약 2억3802만달러(약 3504억원)가 순유입됐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를 추가로 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 기준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39%에서 75%로 급등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반등했지만 명확한 바닥 신호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페어리드스트래티지스의 케이티 스톡턴 창립자는 “중기적으로는 약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장기 추세는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글로벌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19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전날 13점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