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내년 D램 공급 부족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히는 가운데 경영 안정과 기술 연구 강화를 위한 투톱 체제를 확립했다. 아울러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내년 D램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주가 15만 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21일 KB증권에 따르면 김동원 연구원은 “4분기 D램 공급 부족이 심화하는 가운데 내년 비트 출하량 개선을 통한 실적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는 전체 D램 생산능력의 70%를 범용 D램에 할당하고 있으며 내년 DDR5 마진이 HBM3E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범용 D램 공급 부족의 최대 수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025년 삼성전자 D램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3배 증가한 60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2027년 양산 예정인 HBM4 역시 엔비디아 품질 인증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HBM4는 1c D램과 4나노 로직다이를 적용해 최고 속도와 저전력 성능을 동시에 구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엔비디아의 스펙 상향 요구와 물량 확대를 모두 충족시켜 공급사 중 가장 높은 단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내년 HBM 출하량은 전년 대비 2.5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내년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은 108% 증가한 82조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HBM과 범용 D램의 동시 수혜로 내년 D램 부문에서 실적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같은 날 ‘2026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고 DS(반도체)와 DX(모바일·가전) 양대 부문의 투톱 체제를 확립했다.

회사는 이번 인사를 통해 사장 1명, 위촉업무 변경 3명 등 총 4명의 인사를 발표했다. 노태문 사장은 대표이사로 선임돼 정식 DX부문장이 됐으며 MX사업부장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노 사장은 지난 3월부터 8개월간 DX부문 직무대행으로 조직을 이끌어왔다.

전영현 부회장은 DS부문장과 메모리사업부장직을 유임하며 반도체 사업을 계속 총괄한다. 전 부회장이 맡았던 삼성종합기술원(SAIT) 원장직에는 하버드대 박홍근 교수가 새로 위촉됐다.

박 사장은 1999년 하버드대 교수로 임용돼 화학, 물리, 전자 등 기초과학 분야를 연구해온 글로벌 석학으로, 내년 1월 입사 후 나노 기술과 양자컴퓨팅, 뉴로모픽반도체 등 미래 디바이스 연구를 주도할 예정이다.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장에는 윤장현 부사장이 승진했다. 윤 사장은 MX사업부 IoT 및 SW플랫폼을 담당하며 AI, 로봇, 바이오, 반도체 분야에 대한 투자를 이끌어온 인물이다. 삼성전자는 윤 사장이 주력사업과 미래기술 간의 시너지를 강화하며 AI 중심의 조직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MX와 메모리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양 부문장이 기존의 사업부장직을 겸직하는 체제를 유지했다. 또한 반도체 신기술 연구와 AI 드리븐 컴퍼니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를 SAIT 원장과 DX부문 CTO에 임명했다.

올해 삼성전자는 이미 두 차례 수시 인사를 통해 사장단을 보강했다. 3월에는 최원준 부사장을 MX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으로 승진시켰고, 4월에는 글로벌 디자인 전문가 마우로 포르치니를 DX부문 CDO 사장으로 영입했다. 회사는 앞으로도 수시 인사 기조를 유지하며 우수 인재를 연중 발탁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하고 핵심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경영 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미래 기술을 선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부사장 이하 2026년도 정기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